<8뉴스>
<앵커>
자, 북한이 마침내 3대 권력세습을 공식화함으로서 남북관계에도 중요한 변수가 하나 추가가 된 셈인데요. 정치부 유성재 기자와 함께 그 의미를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성재 기자! (네.) 그동안 김정은이 과연 어떤 형태로 공식 무대에 데뷔할 것인가 여러 전망들이 많지 않았습니까? 결국 군 인사를 통해서 등장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정일-김정은 부자는 정치보다는 군 장악을 통한 안정적인 후계구도를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인민군 대장 칭호를 수여했고 당 인사에 앞서 군 인사를 통해 김정은을 공개시킨 셈이 됐습니다.
자신의 통치이념인 선군사상, 즉 군이 다른 모든 것을 선도한다는 사상을 후대에서도 폐기 처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선군사상은 김정일 위원장이 90년대 말부터 내건 정치사상으로 노동계급이 아닌 군대가 국가의 근간이라는 북한 특유의 정치사상입니다.
북한이 오늘(28일) 당대표자회를 개최하면서 조직 개편을 통해 당의 위상과 역량을 강화한 뒤에도 '인민군 대장 김정은'을 중심으로 '군'을 가장 앞에 내세우는 선군정치는 계속 북한의 통치 이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그동안 물밑에서 진행되어 오던 북한의 권력이양, 이게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겠습니까? 어떤 형태로 진행될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경우에는 고 김일성 주석이 건강하던 60년대부터 무려 30년 동안 노동당 내에서 영향력을 키웠습니다.
아무리 단번에 인민군 대장이 됐다고는 해도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감안하면 김정은은 상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한데요.
후계 승계 완성 시점을 북한이 이른바 '강성대국'의 원년으로 주장하는 2012년이라고 볼 때, 돌발 변수가 없다면 김정은은 내년에는 차수, 늦어도 내후년에는 원수까지 고속 승진을 한 뒤, 군 최고사령관을 겸한 지도자로 옹립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첫 공식 직책이 인민군 대장이라는 점에서 당 중앙군사위원으로도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인데요.
국방위원회에는 아버지 김 위원장과 후견인인 장성택 부위원장이, 당 조직에는 고모 김경희와 김정은 본인이 자리잡으면서 당과 군을 두루 장악해나가는 권력이양 시나리오가 유력해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남북관계가 지금도 상당히 복잡하지 않습니까? 앞으로 남북관계, 그리고 대외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걸로 보십니까?
<기자>
김정일 위원장이 오늘 당대표자회에서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가 되면서 표면적으로는 건재함을 과시한 상황입니다.
후계구도 공식화가 당장의 대외관계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후계구도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외부와의 마찰을 가능한 한 줄이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남북관계를 포함한 대외 전략에서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일 거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최근 북한이 남측에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하고, 대미 외교라인을 승진시키면서 6자회담 재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후계 구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남북관계 또는 국제관계의 불안 요소들을 줄여보겠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영상편집 : 오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