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노력해도 받아줄 것 같지 않은 사과!
[미안해요.]
[됐어요.]
그러나 뿌리칠 수 없는 사과가 있으니.
[내 사과를 받아 주이소.]
[사과가 예뻐서 받아줄게요.]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듯.
[맛있어서 받아준다 새콤 달콤 맛있다.]
얼었던 마음을 살살 녹이는,
[거창의 친환경 사과 많이 드세요.]
분홍빛깔로 유혹하는 친환경 가을 사과 찾아 거창으로 갑니다.
경상남도 사과의 70%를 생산하는 거창!
탐스럽게 여문 붉은 사과를 기대했는데 가지마다 매달려 있는 게 복숭아여? 사과여?
어째 색깔이 부끄럼 타는 새색시 볼 마냥 분홍빛이다.
[홍장군이랑께 홍장군.]
사과는 모두 빨갛다는 편견은 이제 그만!
[잘 익은 거는 노르짱하니 분홍 색깔 나고 요게 잘 익은 거요.]
부드러운 분홍빛깔의 어여쁜 홍장군도 있다.
[심기범/친환경 사과 재배 농민 : 홍장군이 새콤하니 단맛 나고 젊은 분들에게 인기 좋은 사과죠.]
먹어본 사람들은 모두 새콤달콤 감탄사 연발이다.
[새콤 달콤 맛있다.]
홍장군 수확은 그야말로 뜨거운 햇살과의 전쟁!
그런데 뜨거운 건 하늘만이 아니다.
바닥에서도 열기가 올라오는데, 주범은 사과나무 아래 쭉 깔려있는 비닐카펫!
그 용도가 궁금하다.
[심기범/사과 친환경 재배 농민 : 그런데 반사필름을 깔면 햇빛을 위로 빛을 반사를 해줍니다. 그래서 배꼽 부분에 색이 잘나요.]
그러나 명품 사과가 되려면 자연의 힘만으로는 부족한 법.
[지금 뭐주고 계시는 거예요?]
[심용희/사과 친환경 재배농민 : 이게 띄운 비료입니다. 칼슘을 나무가 흡수할 수 있게끔 미생물을 넣어 발효시킨 겁니다.]
미생물을 넣어 직접 발효시킨 영양제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사과가 분홍빛으로 익을 때까지 부지런히 뿌려주어야 한다.
[이것을 뿌려주면 과일의 당도가 높아지고 색이 고와지고 향이 좋아집니다.]
여기에 이곳 농가에서 특별 제조한 비장의 무기가 있었으니 바로.
[심용희/사과 친환경 재배 농민 : 당귀하고 이런 한약재료 5개 정도가 들어갑니다.막걸리 하듯이 발효시켜서 만들었습니다.]
일명 '사과나무용 소화제'!
직접 만든 퇴비와 비료를 나무가 잘 흡수하도록 돕는다.
이렇듯 거창 사과 농가들은 친환경 농법으로 전환하면서 자신들만의 농사비법을 하나씩 만들어 가고 있는데, 거창 사과의 경쟁력이 바로 여기에 있다!
[거창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게 있지.]
[나만 아는 비법이 있지 알려드릴까요?]
[와 맛있겠다.]
솥뚜껑 열자마자 고소한 향기로 먼저 식욕 자극하는 이것은 사과 아낌없이 듬뿍 넣어 지은 사과밥!
채나물과 된장 넣어 쓱싹 비벼 먹으면 입안 가득 사과향기가 퍼지고.
[새콤달콤하니 너무 달고 맛있어요.]
열심히 일한 당신 먹어라.
[요거는 뭐고?]
무채라고 해도 깜빡 속을 만한 이것은 사과를 잘게 썰어 양념한 사과채!
[밥맛없을 때는 사과밥을 해 가지고 사과채에 비벼먹으면 최고요!]
사과 특별식으로 에너지 충전하자 무거운 사과상자도 척척 옮기는데.
[올해는 작황이 어떤가요?]
[심용희/사과 친환경 재배농민 : 초기 작황은 상당히 좋았는데 고온장애오고 날씨가 안따라 주니까 생산량이 30% 줄고 병과로 썩는 게 많이 나오고 상당히 힘들어요.]
그래도 잘 자라준 사과를 보면 그저 고마운 것이 농부의 마음!
트럭 한가득 실린 홍장군은 개선장군처럼 선별장으로 향한다.
공동 선별장에는 거창 사과들 총집합!
저마다 길게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경상남도 최대의 사과 산지인 만큼 선별장도 숨 가쁘게 돌아가는데.
[김학두/거창 농협 선별장 직원 : 하루 36톤 정도 처리를 합니다. 한창 수확기 때는 밤 12시까지 처리를 해도 벅찬 그런 실정입니다.]
이 많은 양을 어떻게 처리하나 했더니.
[이 컵이 사과의 정보를 담고 있는 칩입니다.]
사과의 당도와 무게는 물론, 사과에 대한 모든 정보가 접시 안에 있는 칩에 저장돼서 엄격한 선별 과정을 거치게 된다.
[윤수현/거창 농협 조합장 : 우리 국민들이 안전하고 싱싱한 농산물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거창 사과의 목표입니다.]
친환경 농법으로 정성껏 기르고 엄격한 관리를 거치는 거창 친환경 사과!
수확의 계절을 맞아서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향긋하고 달콤한 맛을 전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