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병력 1만여명과 미사일, 포병전력 등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의 열병식 및 군사퍼레이드를 준비 중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군은 지난 7월12일부터 '국가급 행사' 준비를 위해 병력과 장비를 평양 근처 미림비행장으로 집결시키기 시작한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특히 7월 16일부터 8월 중순까지 북한지역에 집중된 호우로 인한 막대한 피해에도 행사 준비는 멈추지 않아 북한 당국이 이 행사에 전력을 쏟고 있음을 말해줬다.
현재 미림비행장에 집결한 1면여명의 병력과 미사일, 방사포, 전차 등의 장비는 열병식과 퍼레이드 예행연습을 진행 중이라고 대북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열병식과 퍼레이드는 노동당 창건 기념식과 연계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문가들과 당국은 북한이 대규모 군사 행사를 준비하는 것을 김정일 위원장 후계 구도와 관련한 특정한 목적과 연관되어 있는지에 촉각을 세우고 동향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오는 28일 노동당 고위직의 대대적인 개편이 예상되는 당대표자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다음 달 10일에는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삼남인 김정은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적지만 그가 노동당 정치국과 군사위원회 등의 당 요직 또는 실무급 간부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때문에 내부적으로 김정은 후계구도를 어느 정도 공식화하고 노동당 조직을 정비한 뒤 대규모 국가급의 군사 행사를 개최해 후계구도의 안정성과 당의 건재함을 외부에 과시하려는 목적에 따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또 내부 결속과 체제안정, 군사적 자위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관측이다.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는 "경제사정으로 주민들의 형편도 열악한 여건에서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자긍심을 심어 줄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한 것 같다"며 "6자회담 등으로 대외관계를 개선하더라도 체제 안정성이 확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자위적인 군사능력도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백승주 박사는 "내부적으로 체제 유지와 관련해 군의 위용을 과시하려는 목적이 큰 것 같다"며 "특히 주민들과 당원, 당간부들에게 '총대(군대)가 튼튼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동요를 막기 위한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1948년 2월 정규군을 만든 데 이어 휴전 직후인 1953년 8월 광복 8주년에 열병식을 개최한 데 이어 군 창건일(4.25)을 비롯해 김일성 주석의 생일(4.15), 승전(휴전협정) 기념일(7.27), 광복절(8.15), 정권 수립일(9.9), 노동당 창건일(10.10) 등 주요 기념일에 정규군이나 노농적위대 등의 열병식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8년 9월 김정일 위원장이 불참한 가운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정권 수립 60주년 열병식은 대규모 군사퍼레이드 없이 정규군이 아닌 노동적위대로만 실시됐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