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명품, 일명 '짝퉁' 제품의 밀수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많이 적발되고, 많이 몰수되다보니 세관창고 용량의 한계도 예전보다 빨리 돌아온다고 합니다.
창고에 무한정 쌓아둘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면 몰수된 짝퉁들은 어떤 최후를 맞게 될까요? 얼마 전 추석을 앞두고 서울세관이 창고에 쌓인 짝퉁 제품을 정리하는 작업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세관 창고 앞마당에 산더미처럼 쌓인 짝퉁 제품. 한 눈에 봐도 어설픈 짝퉁 제품도 있지만, 전문가급이 아니면 명품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한 제품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몰수된 짝퉁 제품은 원칙적으로 소각 폐기 처분됩니다. 혹시나 짝퉁 제품들이 시장으로 흘러들어가게 되면 유통질서를 흐트리게 되고, 결국 상표권자의 지적재산권이 침해되기 때문입니다.
짝퉁 제품들은 대형 트럭에 실려 인천의 한 소각 폐기장으로 옮겨지고, 쓰레기처럼 하치장에 내팽겨쳐 집니다. 어쩌면 명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을 운명인데... 집게 포크레인에 집혀서 1200도 소각로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자니 '참 처량한 운명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최근 밀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20만 정 역시 소각로에서 한 줌의 재로 변했습니다. 이렇게 짝퉁을 폐기하는 비용만 1년에 3억 원 가까이 든다고 하니, 1년에 적발되는 양이 얼마나 엄청난지 짐작할 만 하죠?
하지만, 모든 짝퉁 제품이 이렇게 소각 폐기 처분되는 것은 아닙니다. 의류나 신발 같은 생필품의 경우 상표권자가 동의하는 경우 사회복지단체에 전달됩니다. 단, 짝퉁 제품에 달린 로고나 라벨은 모두 제거돼야 합니다.
서울세관은 의류의 경우 보통 왼쪽 가슴에 있는 로고는 재봉질로 상표를 가리고, 뒷목 부위에 달린 라벨은 가위로 제거한 후에 복지단체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재 폴로와 나이키 등 4개 업체가 이런 좋은 일에 참여하고 있는데, 나머지 대부분의 업체들은 브랜드 가치가 훼손된다는 이유로 허락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유통 질서를 흐리는 시장의 천덕꾸러기 짝퉁 제품이 한편에서는 한 줌의 재로, 또 다른 한편에서는 희망의 구호품으로 전혀 다른 최후를 맞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