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급작스러웠다곤 하지만 1차로 기상청이 예보만 제대로 했더라도 2차로는 당국이 대처만 제대로 했더라도 이렇게까지 황당하게 피해가 커지지 않았을 겁니다.
구멍 뚫린 폭우 대응망, 정형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어제(21일) 오전 11시, 기상청은 서울 등 중부지방에 20~최고 60mm의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각 강화도를 비롯한 중부 서해안에는 이미 시간당 40mm가 넘는 호우가 시작됐습니다.
2시간 뒤인 오후 1시에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서울은 물바다가 됐습니다.
기상청은 비구름의 이동속도를 예측하는데 실패해 결과적으로 오보를 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승배/기상청 대변인 : 남쪽에 있던 따뜻한 공기 세력이 예상보다 오래 버티면서 강한 비구름대가 서울 등 중부지방에 장시간 머물러 예상보다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대처도 미숙했습니다
대책본부가 전체 공무원들을 상대로 비상 소집령을 내린 건 이미 서울에 250mm의 비가 내린 어제 저녁 7시.
하지만, 추석을 쇠러 많은 공무원들이 고향에 내려간 데다가 집중 호우로 길까지 막혀 제 때 대처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김진원/피해 주민 : 10시부터 시작해서 제가 새벽 2시까지 계속 전화를 했어요, 20번도 넘게. 그런데 지금 11시 돼서 나온 거에요, 오전에.]
평소보다 훨씬 적은 인원이 일하다 보니 피해 현황 조사도 늦어져 긴급 복구자금도 일부 지역에서 지급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오은주/피해 주민 : 현장 나와봐야지, 확인한 다음에 준다는데, 그것도 확인해야지만 주고 언제 준다는 확정이 없데요. 당장 오늘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 암담해요.]
예보보다 많은 기습 폭우가 쏟아졌다고는 하지만, 당국의 허술한 대응으로 이재민들은 풍성한 추석 대신 황량한 추석을 보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