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습적으로 내린 폭우의 피해를 막기에는 우리 당국의 비상체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박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21일) 수도권 일대에는 최고 300mm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기상청은 그젯밤 예보에서 수도권 지역에 대해 30~80mm의 비를 예상했습니다.
예보와 실제 강수량이 4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이렇게 많이 비가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시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하지만 침수피해 신고를 담당하는 시청, 구조를 책임지는 소방서 등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추석 연휴 때문에 근무 인원이 평소보다 훨씬 적었기 때문입니다.
[정일석/피해 주민 : 신고는 내가 한 것도 10번은 했어. 안 와요. 대답만 하고… 119하고 동사무소하고…]
집안으로 밀려드는 빗물을 혼자 해결하기 벅차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지만 제때 오지도 않았습니다.
[피해 주민 : 무성의하게 공무원들은 한 명도 안 나와 있어요. 다 명절 쇠러 갔으니까 사람이 없다는 거죠.]
결국 폭우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자 행정안전부에서는 어제 저녁 지자체 공무원 소집령을 내리고 피해자들에게 재난 지원금을 즉시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공무원들이 귀성을 한데다 폭우로 길까지 막혀 제때 대처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추석 연휴 첫날 기습적으로 쏟아진 집중 호우에 우왕좌왕한 당국의 대응이 더해져 애꿎은 시민들만 봉변을 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