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력 일간 르 몽드는 19일 북한이 44년 만에 개최하려던 노동당 대표자회를 연기한 것은 권력승계 문제에 대한 당내 불화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기사를 게재했다.
르 몽드는 '평양, 노동당 대표자회 연기'라는 제하의 도쿄발 기사에서 '9월 상순'으로 예고된 북한의 당 대표자회 개최가 불발됐으나 이에 대해 평양 당국이 침묵하고 있다면서 이 침묵은 이번 대표자회를 연기한 이유 뿐만 아니라 현 한반도 긴장국면을 타개하려는 남-북한과 미국, 중국 간 조심스러운 외교전에 관해 여러 소문을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한국이 최근 홍수 피해를 당한 북한에 3년 만에 처음으로 쌀 원조를 재개함으로써 긴장 완화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들이 대표자회 연기의 이유가 될지에 의문을 표시했다.
르 몽드는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알려진 대표자회가 노동당 창당기념일인 오는 10월10일 개최될 수도 있으나, 서방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조만간 대표자회가 열릴 것이라는 아무런 징조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문은 "평양에서 비정상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한 도쿄의 한 북한 소식통도 있지만 2008년 뇌졸중을 겪은 김정일의 건강이 더욱 악화된 결과라는 가정은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안드레이 랑코프와 같은 서울의 다른 분석가들은 권력승계 문제에 대한 노동당내의 불화로 대표자회가 연기됐다는 데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달 개성에서의 남북한 고위급 회담 성사 소문, 납북 어부 송환,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재개 제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중국의 6자회담 재개 노력 등 일련의 화해 제스처들을 예로 들면서 이번 대표자회가 연기된 배경에 한반도의 데탕트를 조성하려는 외교적 움직임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파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