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1조 4천억 원이 넘게 투입된 포항 제철소의 새 공장 건설 공사가 1년 넘게 중단되면서 협력 업체와 근로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포항시와 포스코의 서툰 일처리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박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조강생산 능력을 약 200만 톤 늘리기 위해 지난 2008년 7월 착공한 포스코의 포항 신제강 공장입니다.
최고 높이 85.8미터인데, 착공 후 1년이 지난 지난해 7월, 해군은 이 건물이 고도 제한 규정을 어긴 사실을 발견하고 포항시에 통보했습니다.
건축 허가를 내준 포항시는 뒤늦게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고, 제한고도 66.4미터를 넘는 부분은 불법 건축물이 됐습니다.
임시 방편으로 공장 윗부분 외벽은 푸른 천막으로 둘러쳤습니다.
[오헌주/신제강 공장 건설 현장 소장 : 상하로 전기 주요 설비가 위치를 하고 있는데 비바람이 치면 설비가 훼손됨으로 인해가지고….]
설비가 녹슬고 고장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공회전시키는 낭비도 일상사입니다.
고도제한 규정조차 모르고 건축허가를 내 준 포항시와 역시 규정도 모른채 설계를 한 포스코가 해결책을 못 찾고 허송세월 하는 사이, 피해는 고스란히 협력업체와 건설 근로자 몫이 됐습니다.
[안수용/설비 공급업체 차장 : 핵심 설비를 작년 12월에 납품을 해 놓고, 성능 보장을 위해서 저희들이 지금 추가적으로 인원과 비용이 소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루 1,500여명에 달했던 건설 인력은 뿔뿔이 흩어졌고, 남은 근로자들도 설비 점검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양종진/건설 근로자 : 공사가 중단됨에 따라가지고 연장 작업도 없고, 일반적인 수준의 저희들이 받던 임금의 2분의1 내지 3분의2 이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이 공장과 연계된 2조 4천억 원 규모의 후속 투자도 막혔습니다.
국방부가 위법 사항에 대해 특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총리실 행정협의 조정위원회는 이달 초 문제의 공장 건물이 비행 안전에 방해가 되는지 여부를 검증하는 용역을 의뢰했습니다.
다음달 나올 연구 용역 결과가 1조 4천억 원짜리 공장을 뜯어내느냐, 아니면 늦었지만 공사를 재개하느냐를 결정하게 됩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