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후계구도를 확정하기 위해 열 것으로 예상됐던 노동당 대표자회를 돌연 연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44년 만에 열리는 회의였는데 미룬 이유가 무엇인지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세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매체들은 9월 상순의 마지막 날인 어제(15일) 당 대표자회 개최 소식을 일절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어젯밤 조선중앙 TV가 당 대표자회를 기념한 전람회가 평양에서 열리고 있다고 언급했을 뿐입니다.
[조선중앙TV (어젯밤) : 조선노동당대표자회와 당창건 65돌 경축 국가미술전람회가 평양체육관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보 당국자는 북한이 당 대표자회를 결국 연기했고, 김정일 위원장은 평양에서 차로 10시간 거리인 자강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어제 태풍 곤파스로 인해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뒤늦게 보도해 대표자회가 수해 때문에 연기됐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수해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북한이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나 김정은 후계 절차를 둘러싼 갈등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건재한 모습의 새 기록영화를 방영하고, 오는 29일 평양 인민대학습당에서 당 대표자회와 관련한 강의가 열린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조만간 회의를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한 뒤, 노동당 창건기념일인 다음달 10일 이전에 대표자회를 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