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새 사기사건 검찰 송치를 앞두고 국새제작단장 민홍규씨가 경찰 수사과정에서 지병인 심근경색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해 구속 상태에서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입원 당시 지인을 만나 국새 의혹에 대한 소회문을 적었고, 며칠 전 서울 종로의 모처에서 기자들 앞에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일단 소회문 원문을 공개하겠습니다.
'국새의혹 관련 소회문'
안녕하십니까? 제4대 국새제작단장을 맡았던 민홍규입니다.
그동안 국가의 신성한 상징물인 국새에 관련한 다양한 의혹이 제기돼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 저는 현재 경찰 수사과정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던 중 쓰러져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언론에서 보도되는 내용이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확산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은 것은 경찰의 수사과정에서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사 초기부터 성실하게 임했으나 수사과정이 진실을 밝히는 것과는 다르게 왜곡돼 가는 것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하고자 이에 소회문을 밝힙니다.
첫째, 2007년 제작된 4대 국새는 행정안전부와 계약한 대로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제작됐습니다.
전통기법은 밀랍으로 모형을 만들고 진흙 거푸집에 넣어 전통가마에서 굽는 것입니다. 정부에 납품한 국새의 작업은 이 방식에 따라 경남 산청 국새전각전에서 제작됐음을 명백하게 밝혀드립니다. 언론에서 4대 국새 제작을 위해 사용됐다고 보도된 현대기법은 실물을 제작하기 전 샘플제작을 위해 사용된 것입니다. 그런데 4대 국새가 현대기법에 의해 제작됐다고 왜 보도됐는지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저는 하늘에 맹세하건대 4대 국새를 전통기법으로 제작했으며 조사과정에서도 이를 줄곧 주장했습니다.
우리의 전통 주물기술로 만들어진 국새는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조사결과에서도 밝혀졌듯이 한 치의 흠결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이후 현재까지 아무런 문제없이 잘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는 전통기술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공개 시연을 할 수 있음을 명확하게 밝힙니다.
둘째, 국새제작을 위해 구입했던 금은 모두 국새제작에 사용됐고 주물 후 잔류물로 남았던 도가니 내의 금 합금물, 탕구주물 등(약 금 1㎏ 내외)이 현재도 국새제작 형상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연유에 의해 잘못된 정보가 나왔는지 모르지만 언론에 보도된 '남은 금으로 금도장을 만들었다거나, 1.2㎏ 또는 800g 횡령했다'는 내용은 진실이 아닙니다. 초기 국새는 약 2㎏정도로 예상했지만 최종적으로 약 2.9㎏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따라서 국새제작을 위해 구입했던 금이 모자라 제가 보유하고 있던 금도 사용됐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국새제작 당시에 사용했던 도가니, 남은 증거물을 초기 경찰에 모두 제시했지만 이에 대한 압수를 거부했으며 본인이 계속 문제를 제기하자 임의제출을 요구했습니다. 저는 남은 잔류물을 산청군에서 건립하고 있는 국새전각전에 역사적 유물로 전시될 수 있도록 기증할 목적으로 원형 그대로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나 경찰은 이 역사적 가치를 지닌 유물을 금함량을 파악한다는 이유로 녹이려 하고 있습니다.
셋째, 2006년에 제작돼 롯데백화점에 전시했던 진품은 제작비용을 부담한 지인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2009년 초에 롯데백화점에서 전시된 봉황국새는 2006년에 전시한 진품의 이미테이션으로 본인이 기념으로 보관하고 있던 중 롯데백화점 측에서 2006년과 유사한 전시를 해줄 것을 박희웅을 통해서 요청을 받고 전시를 한 것입니다. 만약 매수자가 나올 경우 제작비용을 받아 정식으로 제작해 줄 예정이었습니다.
전시된 봉황국새의 인문부문의 글자는 임의적으로 새겨진 것이고, 판매되면 매수자의 요청에 따라 새로 새겨야 하므로 전시품을 그대로 판매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또한 금액이 고가이기 때문에 당연히 다이아몬드의 진품여부, 백금 부문에 공식적인 감정을 거치지 않고 매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시품을 그대로 판매하려고 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릅니다.
넷째, 저는 언론이나 행안부에서 제기한 모든 의혹을 말끔하게 해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했으며, 앞으로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저는 현재의 수사방향이 잘못된 언론보도나 허위 제보를 근거로 하고 있다는 의혹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수사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 복원, 발전시켜나가는 일이, 이 땅에서 가난하고 힘없는 장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 이번 기회에 절실히 느꼈습니다. 저는 인생을 바쳐 국새제작 전통기법을 계승, 발전시켜 온 것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물며 제가 사소한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4대 국새를 제작한 전통장인으로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횡령, 사기행위를 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전통기술을 현대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기 어렵다고 폄하하고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승하지 않는 현실을 개탄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런 사회적 인식이 이 땅에서 소신을 갖고 전통문화를 지켜나가는 수많은 장인들의 의지를 꺾고,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우리의 유구한 전통문화를 사장시키고 있습니다.
제 부덕함에 대한 질책은 달게 받겠으나, 대한민국의 상징인, 국새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제기나 부절적한 논란이 더 이상 확산되는 것은 국가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더 4대 국새제작단장으로서 국민여러분께 혼란을 초래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9월14일
4대 국새제작단장 민홍규
일단 지병 때문에 경찰 조사 과정에서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주장하는 민홍규씨는 병원 진단 결과 정상으로 판명돼 곧바로 다시 구속집행됐습니다.
소회문에 나타난 민홍규씨의 주장에 대해 취재기자로서 갖게되는 의문점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1. 수사초기부터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으나 수사과정이 진실을 밝히는 것과는 다르게 왜곡돼 가는 것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하기 위해...
=> 수사초기부터 구속중인 현재까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민홍규씨의 모든 진술이 녹화돼 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수사초기 국새를 제작하지 않았다고 시인한 진술이 고스란이 녹화돼 있습니다. 대국민 사과를 할 용의가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여기에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민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부당하다면 강압수사 내지는 독직폭행 같은 수사과정의 부당함인지 표적수사와 같은 수사방향의 부당함인지 명확하게 밝혀주셔야 합니다.
2. 현대기법은 실물을 제작하기 전 샘플제작을 위해 사용된 것입니다.
=> 샘플제작을 현대기법으로 한 이유에 대한 설명이 부족합니다.
3. 전통 주물기술로 만들어진 국새는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조사결과에서도 밝혀졌듯이 한 치의 흠결도 없을 뿐만 아니라...
=>연구소측은 4대 국새를 30년이상 사용할 수 있다는 감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사실입니다. 그러나 민홍규씨가 주장했던 5합금이 아닌 4합금으로 만든 국새입니다. 튼튼한 국새를 역설하기 이전에 4합금인 이유를 밝혀주셔야 합니다.
4. 국새제작을 위해 구입했던 금은 모두 국새제작에 사용됐고 주물후 잔류물로 남았던 도가니 내의 금 합금물, 탕구주물 등이 현재도 국새제작 형상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민홍규씨는 국새금의 행방에 대해 국새를 만들고 남은 금은 시금제 의식을 치르며 모두 증발해버리고 남아있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새금이 고스란히 남아있다는 현재 주장과 배치되는 해명입니다. 먼저 진술이 바뀐 경위와 금을 높은 온도에서 가열할 경우 금이 증발하는지 입증을 해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국새금이 남았다면 왜 행정자치부에 사전에 보고하고 반납하지 않았는지 이유를 밝히셔야 합니다. 국새문화원에 전시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었다는 건 업무처리의 순서가 맞지 않습니다.
5. 또 본인이 2kg금을 직접 구입해 국새 제작에 사용했다는 주장은 빠졌습니다. 2kg금은 어디에 사용됐습니까? 현대방식으로 국새 샘플을 만드는데 2kg의 금이 사용된 겁니까? 만약 그렇다면 국새 샘플은 어디에 있습니까?
=>여러차례 해명이 바뀌어 어디부터 질문을 해야할 지 정리가 잘 안되긴 합니다만 그나마 핵심적인 질문을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5합금이 아닌 4합금의 성분분석 결과에 대해 민홍규씨는 주석성분은 촉매제 정도로 사용하기 때문에 성분분석에서 드러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국새에 사용된 금합금 주물이라는 도가니 안의 금 합금물에서 다량의 주석성분이 검출된 경찰 조사결과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6. 2006년에 제작돼 롯데백화점에 전시했던 진품은 제작비용을 부담한 지인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임의제출 해야할 중요한 반박증거는 바로 이 지인인 소유하고 있다는 40억짜리 다이아몬드 봉황국새입니다. 진짜 봉황국새를 지인에게 하루빨리 받아 제출하시기 바랍니다. 민홍규씨의 결백을 입증할 핵심 증거는 도가니내 금합금물, 탕구주물이 아닙니다.
7. 전통기술을 현대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기 어렵다고 폄하하고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승하지 않는 현실을 개탄스럽게 생각합니다.
=> 해석의 문제가 아니라 입증의 문제입니다. 입증의 책임은 국새제작단장 민홍규씨가 전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전통방식의 제작비법을 현대방식으로 입증받는 것이 진정한 장인의 길이 아닌지 되묻고 싶습니다. 전통방식을 입증하는 순간 600년 전통의 비법을 전수받기를 원하는 수많은 장인들이 생길거라고 믿습니다. 원천기술 아닙니까?
입증할 수 없는 주장만 되풀이한 셈입니다. 알맹이가 빠진 소회문입니다.
취재기자들이 민홍규씨의 명예를 회복시켜줄 증거를 공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작은 반도국가...반만년동안 수천번의 침략을 당했던 힘이 없는 나라
문화유산은 모두 강대국에 빼앗겨버린 게 조국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600년의 전통기법이 실제로 전승되고 있다면 그것이 정말 사실이라면 제가 춤이라도 추겠습니다.
민홍규씨 제발 부탁드립니다. 스스로 의혹을 풀어주십시오. 의혹이 사실이 아니기를 저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