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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의 함정

신정동 다세대주택 살인사건 피의자의 휴대전화 용도는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신정동 다세대 주택 살인사건 피의자 윤 모씨의 현장 검증이 14일에 있었죠.

비면식범으로 추정되는 살인사건의 경우 지문같은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면 수사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인데요. 뚜렷한 단서를 확보하지 못해 미궁에 빠질뻔 했던 수사가 사건발생 한 달만에 해결된 건 불행중 다행입니다.

아무쪼록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범인 검거에 차질은 빚었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경찰 수사에 커다란 장애물은 다름 아는 통신수사 였습니다.

경찰은 사건발생 장소 주변에 있는 '빅 브라더' cctv를 시간대별로 추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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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의 동선을 추적하던 중 경찰은 cctv에서 용의자가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장면을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cctv에 찍힌 시간대 주변 기지국을 거쳐간 통화내역을 모두 훑어봤습니다. 그런데 용의자로 볼 만한 전화번호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경찰 내부에서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에 고심을 거듭했습니다.

'통화를 했는데 내역이 없다니...'

통화내역에 매몰돼 수사망을 좁혀가던 경찰은 결국 수사방향을 바꿨습니다.

사건 발생 지역 주변 탐문수사입니다. 김서방 찾기의 심정으로 시작한 가장 비과학적인 수사기법이었습니다만 다행히 용의자 윤씨로부터 범행일체를 자백받았습니다. 역시 수사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경찰은 윤씨를 조사하며 가장 먼저 '휴대전화의 수수께끼'를 물었습니다. 그런데 의외의 대답을 들었습니다.

"휴대전화로 통화를 한 게 아니라 음악을 들었던 겁니다."

만 33살의 이 남성, '삐삐'를 사용하다 교도소에 들어가 인생의 절반에 가까운 15년동안 갇혀있었습니다.

출소한 뒤 처음 갖게된 휴대전화는 윤씨에게 생소한 물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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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로 mp3를 다운받아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게 그저 신기할 뿐이었습니다.

15년동안 세상을 몰랐던 윤씨에게 휴대전화는 전화기 보다는 mp3플레이어였던 겁니다.

첨단 시대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았을 윤씨에게 전과자를 바라보는 세상의 곱지않은 시선은 더욱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고립감은 절망으로 이어지고 사회에 대한 분노로 표출됐습니다.

 최근 배경이나 동기가 불분명한 소위 '묻지마 범죄'가 꼬리를 물면서 사회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묻지마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엄격한 법집행, 사회안전망 확충이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게 전문가 대부분의 판단입니다. 묻지마 범죄는 사회에 대한 스트레스가 원인인데 이 스트레스 수치를 낮출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정책이 바탕이 되야 한다는 겁니다.

묻지마 범죄, 증오 범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데...

그러나 아직까지 대안 마련에는 우리 사회의 눈과 귀가 닫혀 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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