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달 전 집중 호우와 댐 방류로 큰 침수피해를 입었던 전남 곡성 지역에서 응급복구가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상처가 워낙 커서 풍성한 한가위는 기대하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KBC 정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증기기관차 종착역으로 레프팅과 자전거 하이킹, 체험마을로 많은 사람을 찾던 곡성군 가정마을.
섬진강변 둔치 야영장과 수돗가 등 편의시설이 뒤엎어졌고 엿가락 처럼 휘어졌던 현수교 상판도 모두 철거됐습니다.
수해가 휩쓸고 간 지 한 달이 지난 이곳 섬진강변에는 무너진 다리의 기둥만 덩그러니 남아 당시의 충격을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불어난 물에 멜론 농사도 망쳐 추석 상품을 내야할 작업장이 한산합니다.
지난 수해로 멜론 재배 농가가 큰 피해를 입으면서 가장 바쁜 시기에 선별기 가동이 보름 넘게 멈춰서기도 했습니다.
[이선재/곡성 멜론 주식회사: 추석 대목 한 철을 바라보고 출하하려고 했는데 수해피해를 입어 거의 출하를 못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작년 대비 약 20% 밖에 수확을 할 수가 없습니다.]
섬진강 물에 잠겼던 30여 호 마을에는 아직도 집안 곳곳에 수해의 상처가 남아 있습니다.
추석 때 내려 올 자녀들을 위해 창고에 쌓아뒀던 쌀을 비롯한 곡식들이 물에 잠겨 못쓰게 됐습니다.
[김팔용/전남 곡성군 고달면 : 못 써요. 창고에 물이 들어가 쌀이고 고추고 다 버렸는데.]
응급복구의 숨을 채 돌리기도 전에 어느덧 코 앞으로 다가온 추석 수마가 휩쓸고 간 수해지역 주민들에게 올해는 풍성함보다는 걱정이 앞서고 있습니다.
(KBC) 정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