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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포터] 아미스타드 '오만한 법정이 노예들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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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뇨르 칼테론 스페인 대사는 애간장이 탔다. 그도 그럴 것이 이사벨라 스페인 여왕의 계속되는 노예들의 송환과 아미스타드호에 대한 배상 요구가 하지만 정작 미국에서는 당최 먹혀들지 않는 때문이었다.

기차 유세에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마틴 반 뷰렌 미국 대통령은 정치적 동지들과 후원자들을 골라 만찬을 열었는데 이 중엔 칼테론 대사도 끼어있었다.

칼테론은 쐐기를 박기 위해 미국 대통령을 더욱 압박했다. "미국 법정의 오만할 정도의 독립성이 노예문제를 계속하여 지지부진케 하는 요인입니다. 하여튼 일국의 대통령이 (그깟) 법정을 지배할 수 없다면 이는 곧 국가를 통치하지 못 하는 것과 다름없는 것 아닐까요?" 이에 뷰렌은 즉각 응수한다. "그같은 우리 법정의 독립성이 실은 우리의 자유를 지켜주는 것이오!"

1839년, 칠흙같이 어두운 어느 날 밤,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53명의 흑인들을 싣고 쿠바 해안을 떠난 아미스타드호에서 반란이 일어난다. 반란 주모자인 신케이와 흑인들은 항해를 계속할 선원 2명을 제외한 모든 백인들을 무참히 살해한다.

그들의 목적은 오직 아프리카로 돌아가려는 것이었다. 항해 기술이 전혀 없는 흑인들은 살려둔 2명의 선원에게 키를 맡기고 아프리카로 가는 중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선원들의 간계 때문에 흑인들은 두 달 뒤 코네티컷 해안에서 미국의 해군 함대에 붙잡히고 선원들을 살해한 혐의로 감옥에 갇힌다. 이에 흑인 해방 운동가인 테오도르 죠드슨은 이들을 아프리카로 돌려보내기 위해 변호서 로저 볼드윈에게 찾아간다.

노예 폐지론자와 옹호자들의 이견으로 법정에서는 공방이 계속되고 마침내 볼드윈은 1심에서 승소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대통령 재선을 앞두고 남부인들의 반발을 우려한 뷰렌의 압력으로 2심 재판부는 1심의 선고를 뒤집는다.

그리고 다시 길고 긴 싸움이 시작되는데 하지만 '오만한 법정'은 결국 노예들에게 해방을 선물한다. 체면을 구긴 이사벨라 여왕은 계속하여 아미스타드호의 배상요구를 계속했으나 미국에선 7명의 대통령이 바뀌어도 그같은 요구는 관철되지 않았다.

상케이는 고향으로 돌아갔으나 부족들의 내전으로 마을은 파괴되고 가족들 또한 노예로 팔려갔는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미국의 노예 폐지 운동의 기원은 1820년대의 복음주의 운동과 닿아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해 영화로도 만들어진 '아미스타드'는 대통령의 의지조차도 내칠 줄 아는 미국 법정의 오만함이 결국엔 미국의 노예제까지를 타파했다는 교훈으로 다가온다.

알렉스 페이트가 짓고 곽지수가 옮겼으며 큰나무에서 출간한 이 책은 법정의 독야청청(獨也靑靑)이 그 얼마나 중차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가 까지를 고찰하게 해 주는 반향의 바로미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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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석 SBS U포터

http://ublog.sbs.co.kr/casj007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송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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