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술을 마시게 되면 태아에게 여러 가지로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특히 아이가 자라면서 학습 장애나 과잉행동 같은 2차 장애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신생아의 태변을 통해 이런 2차 장애를 조기에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습니다.
임신한지 8주된 30대의 여성입니다.
그런데 이 여성은 가족에게도 말하지 못할 깊은 고민이 있습니다.
[김모 씨(31) : 임신인 거를 5주째 알았는데, 임신한지 모르고 계획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술을 먹었던 게 고민이 돼요.]
임신 사실을 몰랐던 한 달 동안 술을 자주 마신 것인데요.
보통 일주일에 두 번, 많게는 네 번까지 마셨습니다.
게다가 마신 술의 양도 적지 않습니다.
[김모 씨(31) : 먹으면 보통 500cc, 맥주 500cc로 두 잔에서 많으면 세 네잔까지도 마셨어요.]
이 여성처럼 임신 사실을 모르고 술을 마신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관동의대 제일병원이 지난 해 임산부 507명을 대상으로 임신 중 술을 마신 경험을 조사했는데요.
그 결과 무려 37%의 임산부가 임신 중 한 번 이상 술을 마셨다고 답했습니다.
임산부 세 명 중 1명꼴로 음주를 한 셈입니다.
하지만 임산부가 술을 마시면 태아가 잘못될 위험성이 아주 높습니다.
[한정열/관동의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 : 우선 초기에는 심장 기형 같은 그런 기형을 가지고 올 수 있고요. 그리고 이미 초기 이후라도 알코올에 태아가 노출이 되면 지능장애나 또는 안면의 이상이라든가 성장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태아 알코올 스펙트럼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과잉행동이나 학습장애를 일으키는 것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1년에 최소 1만 명, 많게는 2만 5천명의 아이가 태아 알코올 스펙트럼 장애를 안고 태어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출산 후 바로 장애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렵습니다.
그런데 지난 해 9월, 식약청과 관동의대 제일병원이 공동 연구해 태아 알코올 스펙트럼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신생아의 태변을 채취한 다음 알코올 대사 물질을 뽑아낸 뒤 질량 분석기에 넣고 알코올 대사물질의 양을 측정하는 것 입니다.
[한정열/관동의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 : 태아가 얼마나 알코올에 노출됐는지를 좀 더 객관적으로 평가를 해서 나중에 돌 정도 됐을 때 아기 상태를 평가 하고 그렇게 해서 조기진단을 하면은 애들의 학령기 문제라던가 성인기의 문제들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조기 진단 보다 중요한 것은 임신부의 금주입니다.
임신 시기와 관계없이 절대 음주를 해서는 안 되고요.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최소 3개월 전부터는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