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 강릉지역에서 귀가하던 여고생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 발생한 후 지역사회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밤이면 학교 주변은 방과 후 학습과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귀가하는 학생들을 마중 나온 학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학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모 여고 3년생인 A양은 지난 4일 오후 10시55분께 강릉시 교2동 모 아파트 인근 도로변에서 김모(35)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지난 5일 오후 3시께 숨졌다.
이후 A양이 다니던 학교를 중심으로 한 강릉지역 학교 주변 도로는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는 오후 10시를 전후해 자녀를 마중 나온 학부모들이 타고 온 차량으로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여고생 피살사건으로 밤늦게 귀가하는 자녀들의 안전이 불안해진 학부모들이 자녀를 마중 나온 것이다.
음주 등으로 차를 갖고 나오지 못한 학부모들은 택시를 타거나 직접 걸어와 자녀와 함께 귀가하는 모습이 많아진 것도 사건 후 달라진 풍경이다.
그동안 학교 앞에서 주로 기다리던 엄마들이 아빠로 바뀐 것도 며칠 새 달라진 모습이다.
부모가 마중 나오지 못한 학생들은 몇 명씩 조를 이뤄 함께 택시를 타거나 골목길을 피해 밝은 곳으로 걸어가는 등 혼자 귀가하는 학생의 모습이 크게 줄었다.
여고 2년생을 둔 학부모 오모(46)씨는 "그전에는 학원이나 독서실을 가지 않는 날이면 종종 딸이 혼자 귀가하는 날이 있었는데 사건 이후에는 반드시 데리러 가려고 노력한다"며 "학원버스에도 아파트 안에까지 들어와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학원 수업 등으로 늦은 귀가가 많은 초·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렇게 되자 지역의 자율방범대도 학교 하굣길 방범 순찰을 강화하는 등 자녀 및 지역 학생 지키기에 발벗고 나섰다.
(강릉=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