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서전 전달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특임장관실은 최근 통일부에 김 전 대통령의 자서전을 김 위원장에 전달해달라는 의사를 전했다.
이는 이희호 여사가 지난 2일 예방차 김대중도서관을 찾아온 이재오 특임장관에게 자서전 전달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은 당시 "자서전에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당시 파트너였던 김 위원장에 대한 소상한 기록이 담겨 있다"며 "책을 김 위원장에게 보내고 싶은 데 여의치 않아 통일부에서 전달해주거나 평화센터 직원이 개성 등 북측에서 북한 관계자를 만나 직접 전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특임장관실의 협조 요청에 따라 자서전 전달 여부, 전달 경로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당국자들은 천안함 5.24 조치로 남북관계가 단절된 상태에서 자서전 전달 요청에 난처해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자서전 전달 요청을 거부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통일부가 남북관계 상황 등을 검토해 적절한 전달 타이밍을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최근 대한적십자사의 대북 수해지원 제의에 대해 북측이 '쌀, 시멘트, 중장비' 지원을 해오는 등 남북관계가 미묘한 변화흐름을 보이고있다.
자서전을 전달할 경우 남북 간 경의선·동해선 군 통신선 외에 유일하게 가동되고 있는 개성공단 채널이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은 당국 간 대화 채널이 제한된 상황에서 수해지원 등을 위해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인편으로 통지문을 교환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