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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의 천국, 혹은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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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보통 애완동물의 천국이라고 합니다.

프랑스 사람들의 '개 사랑'이 대단하기 때문일 텐데요. 그래서 한 때 브리짓드 바르도라는 옛날 여배우가 우리의 개고기 문화를 비난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죠.

그런데 모든 사안이 마찬가지겠지만, 프랑스 사람들의 '애견 문화' 역시 너무 일반화시킬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애견들의 천국이지만, 동시에 지옥일 수도 있으니까요.

해마다 7~8월이면 프랑스 사람들은 짧게는 3주 길게는 5주, 6주의 휴가를 떠납니다. 이렇게 장기 휴가를 떠날 때 키우던 개는 어떻게 할까요? 물론 대부분은 데리고 갑니다. 그래서 애완동물도 함께 머물 수 있는지 여부가 휴가지 선정의 중요한 고려조건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키우던 개를 버리고 가는 거죠. 집 근처에 버리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단 차에 태우고 가다 다른 동네나 고속도로 주변에 버리고 간다고 합니다.

약간 양심이 있는 사람(?)은 유기견 수용소에 데려다 놓고 가는데, 대부분은 주운 개라고 주장하지만 정황상 휴가를 떠나기 위해 버리는 것이 명백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게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요즘에는 아예 솔직하게 휴가지에 데려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버려지는 개가 한 해 평균 10만 마리나 되는데 그 중에 6만 마리가 여름 휴가철에 집중적으로 버려집니다. 경제 회복세를 계기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나 휴가 기간이 늘었던 올 여름의 경우 버려진 개의 수도 25%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 여름에는 개를 버리지 말자는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펼쳐지지도 했습니다. 위에 보이는 사진이 지하철 광고판인데요, "아이들에게는 사랑(Amour), 나에게는 죽음(Mort)"이라는 애완견의 독백이 그 내용입니다.

프랑스 전역에 이 광고판을 게시한 동물 보호 단체는 <브리짓드 바르도 재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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