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U포터] 유명환 장관 사의 표명, 과욕이 부른 부끄러운 작태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특채'로 비난을 받았던 유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후폭풍은 여전하다. 국회 외통위 소속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이 9월 5일 정부로부터 제출받아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간 외무고시 2부 시험을 통해 선발된 22명 중 9명(41%)이 전 현직 장·차관 및 3급 이상 고위직 외교관의 자녀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외무고시 2부 시험은 1년에 고작 3명가량을 선발하는데, 매년 1~2명씩 외교통상부 고위직 공무원의 자녀가 포함됐던 셈이라고 친다면 그야말로 '지들끼리 짜고 다 해 먹었다'는 격에 다를 바 없다 하겠다.

이같이 못 된 '관행'은 현대판 음서(蔭敍)제도가 아닐 수 없다. 결론적으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은 아버지의 출세를 막은 불효자가 되었는데, 이 같은 비난에서 유 장관 또한 자유로울 수 없다.

즉 불법과 탈법인 줄 알면서도 버젓이 그같이 후안무치한 짓을 자행했다는 건 자신의 딸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속칭 '쌤쌤(same-same)'이니 말이다.

조선말기의 인삼거상 임상옥은 아무리 찰찰 술을 부어도 절대로 술이 넘치지 않는 '계영배' 술잔을 곁에 두고 과욕을 다스렸다고 전해진다.

또한 중국 춘추 시대 때 제(齊)나라의 왕이었다는 환공(桓公) 역시 '늘 곁에 두고 보는 그릇'이라 하여 이를 '유좌지기'(宥坐之器)라 불렀을 정도로 꽤 유명한 술잔이다.

이 얘길 왜 하는가 하면 일국의 장관 쯤 된다면 임상옥의 오롯한 정신과 아울러 지나친 욕심을 스스로 제어하는 계영배를 좌우명으로 삼았어야 마땅했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 같은 부끄러운 작태가 다시는 없어야 할 것이다.

홍경석 SBS U포터

http://ublog.sbs.co.kr/casj007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송고됐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