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7호선 청담역으로 열차가 들어옵니다.
지하철과 외형이 똑같은 열차지만 실은 국내 최초의 장터 열차입니다.
1주일에 3번,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이 역의 예비선로에 정차해 지역 특산물을 팝니다.
전날 수확해 올라온 옥수수와 토마토, 젓갈과 곶감 등 전국 팔도에서 올라온 신선한 특산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맛 한 번 보셔요. 맛있어요. 요건 비타민 C가 사과 열 배입니다.]
[전유은/이용객 : 우리나라 지방의 특산물이 지하철에서 판다는 게 신기해요.]
신선도 유지를 위해 마트처럼 냉장, 냉동시설도 갖췄습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뒤 단골 고객도 많이 생겼습니다.
[최명자/이용객 : 매주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나와요. 신선도가 좋고 보증이 되고.]
농가에는 새로운 판로가 되고 소비자는 믿을 수 있는 농작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조해영/경상북도 청도군 : 매출 많이 늘었어요. 서울 시민 고객님들이 오실 때도 혼자 안 오시고, 몇 분씩 모시고 오셔서 홍보도 해주시고.]
이 지하철 역사엔 중소기업 아이디어 상품을 파는 매장이 마련됐습니다.
현재 서울 시내 12개 지하철 역사에서 13개 업체가 참여하는 중소기업 장터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무천/이용객 : 요새 중소기업이라 그래도 기술력은 대기업 못지 않거든요. 이런 행사 같은 걸 많이 해서 홍보를 하고 그러면 중소기업 제품도 앞으로 많이 팔릴 거라고 생각을 해요.]
판로 개척이 어려웠던 업체들은 매출 상승에, 홍보 효과까지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옷과 책, 가전제품 등을 싼 값에 살 수 있는 지하철 재활용품 장터도 인기입니다.
제품 가격은 보통 2~3천 원 선.
[이현미/서울시도시철도공사 직원(물품기증자) : 그냥 두면은 주인을 못 찾지만 제가 내놓으면 새로운 주인을 만나잖아요. 뿌듯하죠.]
[정수원/이용객 : 인형이 깜찍하게 예뻐서 손자 주려고 샀어요. 너무 싸요. 3천 원.]
매주 목요일에 열리는 이 나눔 장터에는 지난달에만 1,500여 명의 시민들이 다녀갔습니다.
삶의 애환이 숨 쉬는 지하철 공간이 농촌과 중소기업, 그리고 서민들을 이어주는 알뜰 소비의 현장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