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종전' 이라크 당면과제는 새 정부 출범

총리 지명 놓고 양대 정당 갈등…적절한 권력 배분 통해 해법 모색할 듯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미국의 전투 임무 종료에 따라 사실상 전후 시대를 맞이한 이라크는 치안 안정화와 종파 간 갈등 해소, 전후 재건 등 수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이들 과제보다 더욱 시급한 당면 과제가 바로 새 정부 출범이라는 점에는 이라크는 물론 미국에서도 이론의 여지가 없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31일(현지시간) 전투임무 종료를 알리는 공식 연설에서 이라크 지도자들에게 새 정부 출범 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해줄 것을 촉구했다.

새 정부 출범을 위한 이라크 정치권의 협상은 지난 3월 7일 총선 이후 6개월 가까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누리 알-말리키 총리의 임기 만료일인 지난 5월 20일 이전에 신임 총리와 대통령 선출, 내각 구성 과정을 거쳐 새 정부 출범이 마무리됐어야 하지만 정파 간 권력 다툼으로 인해 새 정부 출범은 계속 지연되고 있다.

정쟁의 핵심은 이라크의 실권자인 총리를 누구로 지명할 것이냐에 집중돼 있다.

집권당인 `법치국가연합'은 말리키 총리가 연임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시아-수니 정당연맹체 `이라키야'는 자기 정당의 수장인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를 총리로 지명해야 한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총선에서 325석 중 91석을 확보하며 1위를 기록한 이라키야는 총선 다수당이 총리 지명권을 갖게 되는 헌법 조항을 근거로 알라위 전 총리가 신임 총리가 되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니파 밀집지역에서 높은 득표율을 보였던 이라키야는 알라위가 총리에 오르지 못할 경우 수니파 국민의 반발로 종파 분쟁이 재발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며 상대 진영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총선에서 불과 2석 차이로 2위를 차지한 법치국가연합은 "총리 지명권은 최대 정치블록이 보유한다"는 대법원 유권해석을 근거로 말리키의 연임을 추진하고 있다.

광고
광고 영역

법치국가연합은 총선 3위 정당인 이라크국민연맹(70석)과 시아파 최대 정치블록 결성에 합의했기 때문에 총리 지명권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주장한다.

한 치 양보 없는 양대 정당의 집권 경쟁은 결국 권력을 어떻게 적절히 배분하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2006년 당시에도 총선 이후 5개월간 새 정부 출범이 지연됐지만 종파 간, 종족별 권력 안배에 따라 새 정부가 출범할 수 있었다.

당시 총리직은 총선 다수당인 통합이라크연맹(UIA) 출신 말리키(시아파)에게 돌아갔지만 대통령에 쿠르드족 지도자인 잘랄 탈라바니를, 부통령에 시아파와 수니파 인사를 각각 1명씩 임명하는 방식으로 권력 배분이 이뤄졌다.

내각 역시 시아파와 수니파 장관들이 적절히 참여하는 거국 내각 형식으로 구성돼 의회 승인을 통과할 수 있었다.

새 정부 출범 협상은 이슬람권 금식월인 라마단이 끝나는 내달 중순 이후 다시 본격화될 전망이다.

(두바이=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