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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조선 통감관저의 작은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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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경술국치 백년이 되는 날였습니다. 매년 8월 29일마다 치욕의 역사를 잊지 말자는 움직임이 많지만, 지난 일요일 만큼은 그 어느때 보다 의미있는 행사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 하나, 옛 조선통감관저 자리에 작은 표지석이 들어섰습니다. 1910년 8월 22일 지금은 서울 유스호스텔이 있는 그 자리에서 이완용 총리대신과 데라우치 통감이 강제병합 조약을 맺었고 그로부터 일주일 뒤에 그 내용을 반포했습니다.

한마디로 한일병합조약이 체결된 역사의 현장이었지만 광복을 맞은 이후 박물관과 연합참모본부 청사로 사용됐다가 정확한 기록도 없이 허물어졌고, 그러다 2006년에야 통감관저 앞에 세운 주한공사 하야시 곤스케의 동상이 발견되면서 정확한 위치가 확인됐습니다.

민족문제 연구소를 비롯해 117개의 한.일 시민단체들이 모여 이곳에 표지석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와는 입장이 조금 달랐습니다.

예전에 녹천정이란 정자가 있었는데 "녹천정 터"라고 하자는 주장인데요, 결국 시민단체들의 힘으로 지난 일요일,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날에야  신용복 선생님의 글씨로 그 현장이 다시 기록됐습니다.

저를 비롯해 21세기를 사는 젊은 세대들은 일제 강점기 엄혹한 시간을 보냈던 사람들로부터 역사를 전해 듣습니다.

아직도 한국와 일본은 풀어나가야 할 역사 문제가 많습니다만, 21세기의 우리들에게 어떤 과제가 주어졌는지 의식조차 없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작은 표지석에 새겨진 가감없는 기록은 그저 '듣는 것' 이상의 가치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술국치 백년, 그 치욕의 역사를 잊지 말자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한가한 주말, 남산 산책길에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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