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문신의 변신···'짐'인가 '멋'인가?

신중에 신중해야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요즘 문신 인기 참 많죠.

한때 조직폭력배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문신이지만, 어느샌가 엄연한 패션아이템으로 자리잡은 분위기입니다. 이제는 온 몸에 문신을 새겼다 해서 무조건 두려워해야 하는 인물이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일까요? 최근 인권위에서 특이한 결정이 났습니다.

대전에 사는 한 남성이, 자신의 몸에 문신이 있다는 이유로 회원가입을 거부한 골프클럽을 상대로 인권위에 진정을 한건데요, '차별'을 당했다는 거였습니다.

이런 진정을 했다는 것 자체가 문신 인구도 많아졌고, 또 당당하게 문신을 드러내고 다닐 수 있다는 사회가 됐다는 뜻이겠죠.

인권위는 "다른 사람에게 위화감을 주는 것이 인정되므로, 회원가입을 안 받아 주는 것은 인권침해가 아니다"라는 결정을 내리긴 했지만요....

저 개인적으론 이번 인권위의 결정으로 직접 홍대를 찾아 문신에 대한 취재를 할 수 있었는데요, 그 작은 홍대앞 골목에만 최근 몇년 새 문신 전문점이 100군데가 넘게 들어섰다는 점을 알았습니다.

당연히 문신을 한 사람도 많아서, 팔이며 어깨며 목이며 다리며... 몸 이곳저곳에 크고작은 오색의 문신을 새긴 젊은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문신을 새기는 사람이 느는 만큼 지우는 사람도 늘어난다는 겁니다. 실제로 문신 전문병원을 찾아보니, 문신을 지우려는 환자가 정말 많았습니다.

광고
광고 영역

얼마 전까지만해도 문신 제거를 하려는 손님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었지만, 최근 몇 년 새 문신을 지우려는 사람이 몇배나 부쩍 늘었다는 것이 담당 의사의 설명이었습니다.

부모님 몰래 했다가 붙잡혀 온 어린 학생, 군에 입대하고 싶지만 문신때문에 거절당한 젊은이, 시집을 가려는데 시부모님 눈치가 보여 병원을 찾은 여성 등, 문신을 지우려는 이유도 제각각이었습니다.

공통점은 하나같이 후회하고있다는건데요, 중학교때 목 뒤에 문신을 새겼다는 20대 학생의 말이 기억이 납니다.

"정말 후회가 돼요. 문신 하려는 친구들한테 절대 하지 말라고 하지만 제 말을 믿지를 않아요."

반면 문신을 정말로 좋아해서 기존의 문신을 지우고 새 문신을 계획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문신을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다 나쁘다를 논할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다만 문신은 영구적인 것이니 만큼, 새기기 전에 한 달이고 두 달이고 곰곰히 고민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전문 문신 시술사들도 역시 이렇게 말하고 있더군요. 이제 우리나라 문신문화도 많이 발전해, 외국에서 유학을 하고 온 시술사도 많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위생에 대한 개념도 상당히 높아진 것 같습니다.

이런 점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됐든 문신을 새기려는 수요는 있는 것이니까요. 이제는 '위생적이냐 아니냐', '재료가 적합하냐 아니냐'와 같은 원초적인 고민에선 벗어난 것 같고요.

정말로 내가 문신을 할 준비가 되었느냐 아니냐와 같은, 보다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도 일종의 발전임엔 틀림없고, 그런 점에서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죠?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