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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스타일 따라하려 해도···

탈북 20대 청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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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서 왔다고 하면, 왠지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얼굴이 좀 까무잡잡하고, 유행에 뒤떨어지고, 표정도 어둡고, 북한 사투리 쓰는... 20대 청년들도 그럴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유행에 민감해요, 휴대전화 한번 보세요... 최신일 거에요. 동화되고 싶다는 것을 보여주는 겁니다"

북한 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하는 무지개 청소년센터 윤상석 팀장의 말입니다. 평범한 20대 새터민의 겉모습은 지극히 '남한 스타일'이라는 겁니다.

첫 이미지는 역시 듣던대로 였습니다. 남녀 두 명을 소개받자마자, 휴대 전화부터 흘끔봤습니다. 한 명은 스마트폰, 다른 한 명도 제 것보다 최신이었습니다.

남자분은 20대 초반인데도 불구하고, 오너 드라이버. 신형차입니다. 공장을 다니면서 모은 돈을 과감히 투자했다고 합니다. 공장에서 집까지 차로 십분 거리. 굳이 차가 필요없을 것 같지만, 몰고 다닙니다.

옷과 신발도 최신 유행 스타일. 거기다가 광고에 나오는 비싼 커피도 손에 들고 등장합니다.

여성분도 옷차림이 여느 대학생보다 세련됐습니다. 어떻게 안 되는 게 '작은 키' 라고 합니다. 북에서 잘 못 먹어서 키가 작다며, 쑥스럽게 말을 꺼냅니다. 두 분 다 160이 조금 넘는 키였습니다.

"나무 장사 같은 거 했거든요. 산에 가서 나무를 베어와서 톱 잘라서 베어서 나가 팔고..."

돈에 대한 욕구도 더 큽니다. " 진짜 힘들게 왔는데 여기와서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 저쪽에 있었던 것처럼, 그냥 되는대로 살지말고 이제는 있으면 사는거잖아요...노력하며 사는거고...많이 돈도 많이 벌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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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온 20대들은 겉모습을 바꾸려는 노력이 많아 보였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동질화되려는 욕구가 강하다고 볼 수 있죠. 우선은 같아 보이니까요.

겉모습은 쉽게 바꿀 수 있었지만, 내면은 그러지 못합니다. 남한 친구들을 볼 때 어떨 때 다르다고 느끼냐고 묻자, 대학생인 여성분이 속사포처럼 쏟아냅니다.

" 뭔가를 가르쳐주려고 하질 않는구나. 교수님의 시험방식도 잘 안 가르쳐줘요. 술 마시고 밤샜어 했는데 A+나오고... 해이하게 하려는 것 같기도 하고. 사실대로 얘기를 안하죠"

"대인관계가 넓기는 한데 깊지가 않아요. 남한 친구들이 '친한 친구다'라는 거랑 제가 생각하는 '친한 친구다'랑 되게 다르고요. 남의 사생활을 존중해주는 거라고 하는데."

한국 생활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습니다.

"북한 사람이란 걸 알고 나서 왜 여기 왔냐고, 왜 와서 우리 세금 더 내게 하냐고 이런 사람들도 있었고요. 난 통일되는 거 싫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었고요. 중국에서 받은 차별은 다른 나라 사람이니 그러는가 싶었는데 여기는 같은 민족인데.."

현재 20대 새터민은 전체 탈북주민의 30% 정도인 4천9백명에 이릅니다. 30대까지 합치면 60%입니다. 전체 탈북자 수도 계속 늘고 있죠.

다른 세대들은 탈북단체에서 일하거나 사회 진출에 소극적이지만, 20대들은 북한보다 남한에서 사는 날과 해야할 일이 많기 때문에 남한 사회에 적응하려는 욕구가 강합니다.

또 어릴때 부모 따라 동반 탈북하거나  종교단체 등의 권유로 남한행을 택한 사람이 많아서 사상이나 이념에 대해서도 다른 세대보다 훨씬 벽이 없습니다.

훨씬 더 긴 삶을 이곳에서 살아야 하는 이들 20대가 시대적 아픔을 품은, 또 하나의 소수 계층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또래들의 관심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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