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완준 전남 화순군수가 간부 공무원들로부터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제출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31일 화순군이 뒤숭숭한 분위기다.
통화내역을 제출한 일부 공무원들의 폭로가 잇따르고 "직원들 편을 가르고 있다"는 성토가 이어지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화순군은 전날 언론보도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폭로되자 곧바로 "사실무근이다. 정정보도를 신청하겠다"며 강력하게 반발했지만 내·외부의 폭로와 비판이 잇따르면서 침묵 속에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군수와 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일부 간부 공무원들은 전날 대책회의를 가졌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통화내역을 실제로 제출했다는 한 공무원은 "사적인 정보지만 군수님의 지시라 따를 수 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내 동의 없이 열람이 불가능하도록 밀봉해 제출했다. 무단으로 열람한다면 불법이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다른 한 공무원은 "내부 고발자로 몰릴 것이 두려워 직원들은 이 문제를 말하기 꺼려한다"며 "뒤숭숭한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서라도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일을 수습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털어놨다.
화순군의회 한 의원은 "옥중 출마, 검찰 조사 등으로 힘들게 재선에 성공한 전 군수가 내부 고발자를 색출하기 위해 무리하게 일을 벌인 것 같다"며 "1일 개원하는 임시회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지겠다"고 밝혔다.
전 군수는 최근 측근을 통해 군청 실·과장들로부터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지방선거(6월 2일) 전후 기간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제출받아 사생활 침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전 군수는 관사에서 식사 제공, 지역 번영회장에게 격려금 지급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법원은 식사 제공만 유죄로 인정하고 지난달 26일 벌금 8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검찰이 불복하고 항소하면서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화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