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계좌 등의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조현오 서울청장이 결국 청문회를 넘어 경찰청장 자리에 앉았습니다. 조현오 청장의 여러가지 발언들은 청문회를 거친 뒤에도 여전히 정리되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직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그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지요.
사실 조현오 청장은 논란이 될만한 발언들을 상당히 많이 했던 사람인데요,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강연문을 써줘도 속된 말로 자기가 혼자 '썰푸는' 걸 좋아하는 조 청장때문에 골치 아파했답니다.
'국민비하' 발언이야 청문회에서 나왔으니, 비록 방송으로 나가지 못했고, 청문회에서도 나오지 않았지만 취재했었던 조현오 청장의 또다른 발언이 있어 이 곳에 풀어보려 합니다. 지난 1월 경찰 특공대를 대상으로 발언했었던 내용입니다.
# "일반 국가들 같으면 법률 위에 헌법이 있고 헌법은 어떠한 경우에도 지켜야할 것으로 사회적으로 널리 인정되고 있습니다만 우리 대한민국에는 법률 위에 헌법 있고 헌법 위에 떼법과 국민 정서법이 있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희가 GDP 2만불 곧 넘어설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고 있지만 아무리 1인당 GDP 5만불, 10만불이 되더라도 법과 질서가 지금처럼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습니다."
⇒ 조현오 청장의 준법정신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준법이라는 건 뭘까요? 이어지는 말은 집회 관리에 대한 내용입니다.
# "작년 일년전에 용산화재 사고 같은 이런 불행을 겪었지만 쌍용자동차 사태라든지 이런 걸 거치면서 특히 지난 8월 이래로 4,5개월 동안 집회관리를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 준법이라는 게 온갖 집회를 두고 한 말이었군요. 촛불을 싫어하는 청와대에서 왜 끝까지 조현오 청장을 밀었는지 짐작이 가게하는 대목입니다. 여기까지 무난히 받아들이더라도 이어지는 용산참사에 대한 그의 발언은 어떻게 생각해야할까요.
# "언론에서 지난 1월 20날 그 사고를 용산 참사라고 합니다. 뭐 때문에 참사라고 합니까? 많은 사람이 죽었기 때문에 참사라고 합니다. 누가 뭣때문에 죽었습니까? 우리 경찰에서 화염병을 던지고 신나와 시너를 끼얹고 거기에 불을 질러서 사람이 죽었습니까?
법원에서 1심판결 결과는 어떻습니까? 우리 경찰 진입할 때 못들어오게 하려고 그거 저지하려고 신나 들이붓고 휘발유 들이붓고 거기에 우리 특공대 진입하니까 경찰 죽으라고 화염병 까던진 것 때문에 사람이 여섯명이 죽었지 않습니까? 그러한 엄연한 사실을 왜곡시키려고 합니다. "
⇒ 줄이면 자기들이 화염병 던져서 죽은 거지 우리가 죽였냐, 이거군요. 그리고 그걸 언론에서 왜곡하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조 청장은 '까던졌다'라는 표현을 하면서 실제로 던지는 듯 팔까지 휘두르며 흥분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왜 그들이 거기에 있어야만 했는지는 그에겐 전혀 중요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의 표현대로 <법질서 파괴 세력들의 거짓과 선동>일 뿐인 것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용산참사 당시 경찰의 무전내용이 공개 되면서 상당이 논란이 일었었는데요. 조 청장은 그에 대한 말도 잊지 않습니다.
# "법원에서 그 기록을 복사를 허용을 해가지고 변호사들이 그걸 언론에 유출시켜가지고 일부 경찰 지휘부에서 잘못된 언행을 했다, 그리고 우리 특공대원들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 법원도 변호사도 다 미울 뿐인 것처럼 마치 그들이 잘못한 듯하게 말하는 것 같군요. 왜 그걸 공개해서 우리 욕먹게 하느냐는 말로 들리네요. 이어지는 다음 이야기는 더욱 놀랍습니다.
# "흔히들 민주화 운동하는 사람들이 이런 얘기를 합니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고. 저는 이런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법질서는 여러분들(경찰 특공대)의 희생을 넘어서 확립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야 말로 우리나라 법질서 최선봉에 있습니다."
⇒ 보통 민주주의의 나무가 먹고 자라는 피는 민주화를 위해 자신의 몸을 내던지는 시민들의 피, 희생을 이야기 하지 않던가요? 조 청장은 그 비유를 경찰들의 희생으로 보고 있나 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 헛웃음이 나기도 하고, 너무 색다른 의견에 머리에 신선한 충격이 오기도 하더군요. 요즘 경찰은 이렇게 가르치나요?
여러가지 논란 속에, 조 청장은 결국 경찰청장이 됐습니다. 하지만 그의 이미지는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가 서울청장 취임식에서 했었던 발언을 끝으로 이 글을 마치려 합니다.
# "(언론) 홍보를 제대로 하자는 겁니다. 일선 경찰서 순경이 영웅이 되고, 서장이 사건과 관련해 언론에 크게 보도되는.. 이런게 쌓이면 우리 서울 경찰청이 높아지는 길 아니겠습니까?"
⇒ 조 청장님께 묻고 싶습니다. 지금 본인은 홍보 잘해서, 그래서 서울 경찰청이 높아졌다고 생각하시나요? 본인은 높아지셨네요. 직급상으로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