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민주, 낙마사태 여권 동향 주시…'숨고르기'

'양박남매' 박지원-박영선 낙마에 결정적 역할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민주당은 29일 낙마대상 '1호'로 지목했던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신재민 이재훈 장관 내정자의 사퇴가 현실화되자 한껏 고무된 분위기 속에서 청와대 등 여권의 동향을 예의주시했다.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 등 문제가 된 다른 장관.청장 내정자의 거취 정리를 촉구했지만 사퇴 압박의 강도는 다소 누그러지는 등 호흡조절에 들어간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당으로선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취해 더는 손해 볼 게 없는 상태"라며 "이제 공이 여권으로 넘어간 만큼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지원 비대위 대표는 김 후보자와 신재민(문화), 이재훈(지경) 장관 내정자의 줄사퇴가 이뤄진 뒤 '부적격자'에 대한 후속 대응을 해당 상임위 간사들에게 위임하는 등 대여 공세의 일선에서 물러난 듯한 자세를 취했다. 

대통령의 인사 문제로 대여 공세를 계속할 경우 '국정 발목잡기'라는 여론의 비판을 초래하고 여권에 역공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일단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와 진수희(복지), 이주호(교과) 장관 내정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은 유지하되 이현동 국세청장 내정자는 최종 부적격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낙마 리스트에 남아있는 이른바 '조·진·이' 가운데 민주당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설을 거론한 조 내정자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박지원 대표에 대한 호평도 쏟아지고 있다.

그는 지난해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의 스폰서 의혹을 제기해 중도 하차를 끌어낸 데 이어 이번에는 총리 검증과 인사청문회를 진두지휘했다. 

그는 '청문회 거짓말' 논란을 부채질한 김 후보자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골프회동 제보를 입수하는 등 정보통의 면모를 과시했으며 정치권 안팎의 '빅딜설'에 대해 원칙론을 고수, 대여 협상력을 높였다는 평이다. 

광고
광고 영역

그는 당초 이날 '결정적 한방'을 폭로하는 기자회견도 준비했었다고 한다. 

박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선공후사할 수밖에 없었다. 마음이 진짜 아프며 다시 형님, 동생으로 돌아가 회포를 풀겠다"며 "아직 젊으니 '퇴수일기'(退修日記)를 쓰며 잘 정리하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위로했다. 

김 후보자의 낙마를 이끈 데는 초당적 공조로 팀플레이를 펼친 청문특위의 야당 위원들의 활약도 주효했다. 

특히 민주당의 대표적 저격수로, 박 대표와 '양박 남매'로 불려온 박영선 의원은 박연차 전 회장을 알게 된 시점에 대한 김 후보자의 말 번복을 이끌어내는 등 낙마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