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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청문회, 표현이 과했나? 의혹이 과했나?

'조폭', '아버지'... '언론계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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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중간보스 뽑습니까?"

어제 (24일) 국회에서 열린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나온 말이다.

위장전입, 부인의 위장취업, 부동산 투기 등 각종 의혹들이 신 후보자를 빙 둘러싸자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내뱉은 일성이다. "이런 건 조폭들이나 하는 짓"이라면서 말이다.

표현은 좀 과했다. 그러나, 동시에 의혹도 과했다.

"아버지의 정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신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4차례 위장전입을 시인했다. 딸이 목동에서 일산으로 학교를 옮긴 뒤 '왕따'를 당했다는 이유였다.

신 후보자는 슬하에 딸이 셋이다. 세 딸이 모두 '왕따'를 당했다는 게 신 후보자의 설명이다. 그래서 4번이나 위장전입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사실이라면 위로를 받아 마땅한 일이다.

'왕따'의 고통을 피해 불가피하게 위장전입을 했던 딸들은 모두 외고를 거쳐 세계적인 명문대에 진학했다. 다행이다. 역시 사실이라면 말이다.

"너무 작은 욕심을 부린 것 아닌가 반성합니다"

신 후보자의 부인에 대한 위장취업 의혹에 대한 해명이다. 지난 2007년 신 후보자의 부인은 후보자의 중학교 친구가 운영하는 설계감리회사에 취직해 1년간 5600여만 원을 받았다. 2004년엔 전자부품업체에 비상근 감사로 있으면서 3천여만 원을 받기도 했다.

신 후보자의 부인은 방송사 아나운서 출신이다. 아나운서 출신이 설계감리회사에서, 또 전자부품업체에서 무슨 일을 했을까? 신 후보자는 위장취업은 아니었다면서도 일한 것 치고는 보수가 많았다며 떳떳하지 못했다고 반성을 했다.

무슨 일을 했을까?

이 밖에도 새로운 의혹들이 쏟아졌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당시 대선후보의 캠프에서 일하던 신 후보자는 모 업체로부터 그랜저TG 차량을 적어도 서너달 동안 무상으로 지원받아 타고 다닌 사실이 드러났다.

문화부 차관 당시 1년 동안 특수활동비를 1억 원 썼다는 것도 논란이 됐다. 야당 의원들은 어디에 썼냐고 집요하게 캐물었지만, 신 후보자는 '특수활동비'는 누가 어디에 쓰는지 밝히지 않는 것이 설치 목적에 부합하는 일이라며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신 후보자는 기자 출신이다. 이른바 '메이저 언론'을, 그것도 방송과 신문을 두루 거치며 꽤 능력을 인정받았던 기자였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정치에 입문해서도 그야말로 '승승장구'하며 현 정부 실세 중의 한명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능력을 최우선시하는 이명박 정부의 기준으로 보면 능력만큼은 탁월하다는 사실을 인정받은 셈이다.

신 후보자의 '능력'은 '선택과 집중'에서 비롯된 결과다. 본인 말이다.

"기자로 일하면서 남을 비판하는데 주력했지, 제 자신을 돌보는데 소홀했습니다."

까마득한 언론계 선배의 이 반성은 차라리 아팠다. 10년 전 쯤, "기자인 것이 부끄럽다"던 다른 선배의 그것보다 훨씬 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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