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이슈분석-위세정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
유럽은 긴축 강조로 더블딥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고, 미국 역시 하락했다. 예정된 주택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발표됨으로써 뉴욕 증시 하락을 5일째 기록했다.
주요국가 환율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반영하고 있고 특히 엔화 강세가 이어졌다. 엔화와 움직임을 같이 보이는 미 국채 금리도 최저치로 하락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경기가 나쁘다는 것이 지표로 확인될 때마다 위기 상황까지 되지 않도록 정책적 대응은 불가피하다는 당위성이 제기되고 있다.
양적 완화 정책은 지난 위기를 탈출했던 주요 요인처럼 이번에도 글로벌 경제가 회복하는데 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한국 시장은 미국 시장의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올해 많은 아시아 이머징 국가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선진국 경기는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한국은 이머징 시장, 특히 중국 시장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따라서 직접적인 충격을 받기보다는 어느정도 상쇄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주요 이슈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경제 2위 국가로 등극했다. 2010년 2분기 국내 총생산에서 일본은 1.28조 달러, 중국은 1.33조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 외환보유액 다변화 차원에서 미국채 보유액을 줄여가는 반면 한국과 일본의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 중국의 한국 국채 보유액은 7월 말 기준으로 37억 달러로 09년 12월 말 16얼 달러에 비해 급증하였다.
중국, 일본 제치고 세계경제 2위로…美국채 줄이고 한국·일본 국채 매입
인민은행은 외국 금융회사가 중국 은행 간 채권 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미국 자본주의의 대표격인 맥도날드가 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홍콩에서 2억 위안(2900만 달러) 규모의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TPG가 중국 상하이 정부와 함께 7.35억 달러 규모의 위안화 표시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서브 프라임 위기 이후 미국의 영향력은 줄어든 반면 중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이며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00년 이후 10% 가까운 성장을 꾸준히 보여옴으로써 이제 무시할 수 없는 국가 경제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중국 채권시장 개방 이어 위안화 펀드 등장…자금력 확대 의미
중국 채권시장 개방에 이어 위안화 펀드까지 등장했다는 것은 중국의 자금력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즉, 위안화 표시 자산에 외국인들이 직접 투자하겠다는 수요가 있고, 중국 정부도 이를 허용한다는 뜻이다. 중국 정부가 이렇게 외국 기업 및 금융기관에게 자국 자본 시장을 열어주는 것은 자국내 금융 시장 발전과 함께 위안화 사용을 넓히고자 하는 뜻이 있다.
중국 위안화 사용처 확대전략, 위안화 강세로 이어질 전망
중국은 이미 위안화를 무역 결제에 사용하도록 조치했다. 상하이 등 5개 도시에 허용했던 위안화 무역거래 지역도 지난 6월 20개로 확대했다. 위안화로 무역결제하는 규모는 급증하고 있는데, 올해 1분기 180억 위안에서 2분기 520억 위안까지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정부의 위안화 사용처 확대 전략은 궁극적으로 위안화 강세로 이어질 것이다. 최근 위안화가 6.79달러 수준으로 다시 절하되었고, 엔화 등의 강세에 따른 위안화 실질 가치 또한 절하되었다. 그러나 수요 증가로 인해 위안화는 결국 상승 압력을 다시 받을 것이다.
○코스피 향방
전일 미국 증시의 여파로 지수의 경우 전 저점 1720까지는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 이하로 큰 낙폭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유동성이 지수 하단을 지지한다고 보고 있다.
보통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 그 다음날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를 보여왔으나, 최근 미국 시장과는 별개로 순매수세를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 선진국 시장과는 다르게 여전히 이머징 시장 그리고 한국 시장의 견조한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펀드 환매가 다시 증가하기는 하였으나, 올해 추이를 보면 지수 상승시 환매가 발생하고 하락하면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모양이다. 펀드 환매 지수대가 상향 조정되고 있으며, 해당 고점마다 환매 자금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투자 전략
지수 상승은 1720~1800 초반에서 움직이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도주 없는 순환매장이므로 종목 선택이 중요한 시점이다. 큰 그림에서 미국 등 선진국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만큼 아시아 내수 모멘텀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앞서 설명했던 중국 위안화 강세는 수입 물가 하락과 구매력 증가로 이어진다. 위안화 절상 효과를 투자에 활용해 볼 수 있겠다. 사실 지난 5-6월 위안화 절상이 이뤄지면서 이슈가 되었던 종목들이지만 중국 행보에 맞춰 다시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최근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유한양행 등 중국 관련주 상승세가 두드러진 상황이다. 중국 내수부양책과 함께 실제로 중국 성장성이 실적으로도 확인되면서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대한항공, 롯데쇼핑, GKL, 하나투어, 베이직하우스 등을 관련주로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엔화 강세가 더 지속된다면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 수혜 업종을 주목해 볼 필요도 있다. 최근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현대차, 기아차 등의 자동차 업종과 IT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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