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2인자'로 불리는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의 23일 인사청문회에서는 각종 의혹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이 내정자의 병역.학력 허위기재 의혹,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로비 의혹을 비롯해 불법 정치후원금 제공에 연루 의혹 등도 제기됐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야당의 정치공세라며 이 내정자를 적극 옹호했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이 내정자는 1966년 4월23일 입대해 1966년 7월6일까지 공병학교 중장비 정비로 군사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 중앙농민학교의 성적증명서에 1966년 1학기에 18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기록된 것은 의문"이라며 성적증명서 위조 의혹을 제기했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2007년 부산의 모 관광회사 A회장이 한나라당 의원에게 법인자금으로 후원금을 제공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사건과 관련, "A회장에 대해 2심에서 양형이 다소 낮춰진 이유가 이 내정자의 요청에 따라 비자발적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했기 때문이라고 판결문에 나와있다"면서 "사실이라면 이 내정자는 정치자금법,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 내정자가 미국에 체류한 10개월간 한 달에 생활비로 300달러를 썼다고 하면 아무도 안믿는다. 식비로 1년에 293달러를 썼다면 햄버거도 못 사먹는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전현희 의원은 "이 내정자가 대표였던 국가발전연구회(국발련)가 쓰던 여의도 사무실을 공성진 의원이 주도한 위기포럼이 그대로 썼다. 공 의원은 사무실 운영경비로 불법정치자금을 받아 유죄 판결을 받았다"면서 "이 내정자와 공 의원이 공범이거나 이 내정자가 정치자금 수수의 몸통"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또 "측근 3명이 대우조선해양의 고문으로 일제히 들어간 것은 남상태 사장 연임을 보장해주고 이를 연결고리로 비자금을 받은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반면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은 "육군이 펴낸 `육군사'에 따르면 60년대 말 대민병력지원이라는 형식으로 입대자 중 교사나 통학버스 운행자로 활동하게 해 군 복무를 인정해줬다"면서 "영외거주를 하면서도 방학 때 리포트 제출 등을 통해 학업을 이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내정자는 답변에서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을 잘 모른다"면서 "(야당이 `남상태 게이트'라고 이름붙이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부인했다.
그는 학력.병역 의혹과 관련, "현재 학제로 보면 의혹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사실이다. 60년대엔 그게 묵인됐다"면서 "45년이 지난 지금의 눈으로 잣대를 갖고 본다면 이해가 안 되는 점도 있는 게 사실인데, 오해가 없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견교사도 군인신분으로 했는데, 군인신분으로 비록 계절제 수업이고 리포트이긴 하지만 서울까지 다닌 것은 지금 생각하면 적절치 않다. 그 점은 사과드린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는 또 "A회장에게 (후원금을 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고, 국발련과 위기포럼 사무실이 같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대선 이후 사무실에 나가본 적이 없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아는 게 없다"고 해명했다.
미국 체류기간 중 생활비 부실기재 지적에 대해서는 "친구 집에 얹혀살아서 식비도 대지 않았다"면서도 "(자료가) 부실했다"고 시인했다.
한편 운영위가 증인으로 채택한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은 국외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해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