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인사이드-이광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지난해 러시아는 유가급락과 외자이탈로 -7.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제는 국제유가가 세계경기의 회복세 전환으로 상승하고 있고 글로벌 금융시장도 안정되었다. 이에따라 러시아는 수출을 늘려 소득을 높이고 있으며 광업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도 활력을 불어넣어 3분기부터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금년 1분기 경제성장률은 2.9%를 기록하였고 이후 2분기 성장률은 5.4%를 기록하였다.
민간소비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금년 5월에 신규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전년 대비 31%기록하는 등 소비가 예상보다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경제는 해외 경제에 많이 의존하고있는데 특히 상품수출에 소득을 많이 의지하고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외환경이 러시아 국내 경제로까지 파급되기까지는 시차가 존재한다. 따라서 경기회복의 모습은 다른 나라보다 더디게 나타날 것으로 본다.
최악의 가뭄으로인한 수출 중단, 그러나 영향은 미미
러시아는 최근 가뭄으로 인해 이번 달 8월 15일부터 금년 말까지 밀, 호밀, 보리, 옥수수등에 대해 수출을 중단하였다. 그러나 이들 곡물이 전체 수출에 차지하는 비중이 1.07%로 매우 작기 때문에 이번 곡물 수출 중단 조치가 러시아의 하반기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경제, 자원의존형에서 내수시장 중심으로
러시아는 에너지 자원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65%, GDP 대비 20% 이상으로 전형적인 에너지 자원의존형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00년대 들어 개도국 수요 증가를 기반한 에너지 자원 가격 상승으로 러시아의 소득이 높아지면서 소비와 투자 등 러시아 내수시장이 빠르게 성장해 왔다. 특히 GDP의 수요측면에서 보면, 2006년부터는 수출과 소비 주도형 경제에서 소비와 투자 주도형 경제로 성장의 구심점이 전환될 조짐을 보이면서 러시아 경제 성장이 차지하는 내수시장의 기여율이 2008년에 90%를 차지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자원, 과학기술, 소비..성장 잠재력에서 삼박자 갖춤
러시아의 성장은 풍부한 자원 매장량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런 자원의존형 경제구조를 탈피하기 위해서 신성장 동력 발굴과 산업다각화를 위해 첨단기술단지 설치와 나노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는 원유 매장량이 세계 7위, 천연가스 매장량이 세계 1위, 석탄 매장량이 세계 2위로서 에너지 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다. 또한 물리, 화학 등 기초과학 기술력도 세계적인 수준인데 이러한 기초과학 기술이 첨단기술로 상용화될 경우 파급력은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는 1억 4천명의 높은 소비성향을 지닌 국민들도 가지고 있다. 러시아 국민들은 과거 사회주의시절부터 높은 물가상승과 은행에대한 신뢰부족에 따라 소득의 대부분(70~80%)을 소비에 할애해온 습관이 남아있다. 이러한 높은 소비성향은 러시아 경제의 내수 활성화와 내수 주도 경제 성장 전환에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다각화, 노동시장 개방에 나서고 있는 러시아 정부
러시아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로 자원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성장 구조와 인구 감소 등이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산업다각화에 노력하고 있어 모스크바 근교에 설치될 첨단기술단지에 에너지, 원자력, 우주항공, 의료, IT 기술 등 5가지 분야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첨단기술단지에 각종 면세혜택 등 우대조건을 제시하면서 외국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나노기술개발에는 지난 해 가을에 36개 프로젝트를 선정해 2015년까지 본격 기술개발에 들어갔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추가로 예산을 지원하면서 나노기술개발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감소에 대비해서는 주변국인 벨라루시, 카자흐스탄과 함께 최근 관세동맹을 시행했는데 2012년부터는 단일경제 공동체 출범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노동시장도 개방하고 있는데 지난 7월에는 고급 외국인 인력에 대한 쿼터제를 폐지하고 이번 가을부터는 단순 생산직 등을 포함해 포괄적인 노동시장 개발을 계획하고 있어 소비시장 확대와 노동자의 충원이 예상된다. 남아있는 문제는 스킨헤드 등 외국인 치안문제이다. 이들은 주로 러시아의 청년층으로 외국의 이민자가 와서 자신들의 일자리를 뺏었다고 생각하여 중앙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자원가격 회복 후 러시아 경제 성장 회복, 대러 수출 비중 증가 필요
앞으로 러시아와 경제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에너지자원 등에서도 협력 강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최근 주춤해진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 차원에서 대러시아 수출 활성화를 모색해야할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러시아 수입 비중은 경제위기 이전보다 크게 낮아져 있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세계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며 국제유가의 회복세도 더디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러시아는 수출의 증가세가 느려지고 소비나 투자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상반기에 나타났던 가속화된 회복이 하반기에는 둔화 될 것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볼 때 이런 둔화된 경제는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의 부채조정과 재정건전성이 어느정도 가시화가 되고 개도국이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자원가격도 오르면서 러시아 경제의 성장세가 점차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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