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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포터] 이색박물관을 찾아 떠나는 이색여행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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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많은 볼거리와 생각거리를 안겨준다. 그를 통해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 색다른 장소라도 때론 따뜻한 평온함을 건네주기도 하고, 친숙한 사람들이라도 때론 이질감을 맛볼 수 있다. 여행은 그래서 설렘과 기대감이 교차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사시사철 둘러볼 곳이 많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시마다 때마다 좋은 장소들이 참 많다. 며칠 전 나와 딸아이는 전북에 있는 대야 수목원과 그 옆의 무릉도원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그처럼 가족 여행지로도 우리나라 곳곳은 손색이 없다.

그렇듯 여행하면 산과 들과 바다를 떠올리기가 쉽다. 헌데 박물관을 여행지로 삼는 것은 어떨까? 전혀 엉뚱한 상상력일까? 한겨례 신문 이병학 기자가 찍고 쓴 '여행, 박물관 빼놓고는 상상 하지 마라'는 우리나라 곳곳에 숨어 있는 이색박물관들을 소개하고 있다.

우선 종로구 와룡동에 있는 '떡 박물관'이 첫 꼭지로 등장한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대대로 해 먹어온 떡 종류가 200여 가지가 넘는다는데, 그 모든 것들을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해 놓고 있는 곳이 그곳이란다. 특별히 2층 전시관에는 찐떡, 친떡, 지진떡, 삶은떡을 지역별로 그리고 종류별로 전시하고 있어서 아주 볼품인 듯 하다.

박물관 중에 '소금박물관'이라는 곳도 있을까?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 대초리에 그 박물관이 있다고 한다. 내 고향이 신안군 지도인데, 그 옆에 그런 박물관이 있다니 얼마나 흐뭇한 일인가? 그곳에 가면 소금관련 체험공간인 소금동굴과 소금밭체험장, 국내 최대 넓이의 염전인 태평염전, 그리고 3km의 모래밭을 자랑하는 우전해수욕장과 엘도라도 리조트도 있다고 한다. 오후 4시에 태평염전을 찾으면 소금을 채취하여 나르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염전 너머로 떨어지는 해넘이도 가히 대장관이라고 한다.

이병학 기자도 밝힌 바 있지만 대학박물관은 발을 들여 놓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이유가 뭘까? 뭔가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는 분위기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란다. 맞는 말 같다. 대학 자체가 뭔가 머리를 싸매야 하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북 안동시 송천동에 자리 잡은 '안동대학교박물관'에는 그야말로 보석과 같은 유물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가득 들어 있다고 한다.

그곳에는 420년 동안 무덤 속에 들어 있다가 세상에 빛을 보게 된 '원이 엄마의 한글 편지'가 있다고 한다. 가로 58cm, 세로 34cm의 한지에 붓으로 빼곡히 써내려간 한글 편지엔, 서럽고 황망한 한 아내의 심정이 강물처럼 굽이쳐 있다고 한다. 이병학 기자는 당시의 남편인 이응태를 사모하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함께 꼬아 만든 아내의 미투리도 사진으로 곁들여 주고 있다. 그것이 2007년 11월호 '내셔널지오그래픽'과 2009년 3월의 국제고고학 잡지 '엔티쿼티' 표지에도 실린 바 있다고 한다.

"그는 그 사진들 일부만 본 채 돌아 나와 왜 이 사진을 보여주느냐며 항의를 했어요. 그래서 사무실로 안내해 차를 대접하며 차근차근 이야기를 했지요. '과거 일본 군인들이 처지른 일이다. 이곳은 일본에 침략 받은 한국의 근대 사진들을 전시한 역사전시관이다. 그래서 그 사진들도 보여줬다'고 했더니, 어느 정도 수긍하더라고요."

이는 전남 목포의 '목포근대역사관'에 들린 일본 여행객을 상대로 그들의 만행을 설명해 주었을 때의 느낌을 회상한 김문심 해설사의 이야기이다. 그곳이 옛날 일제강점기 때 동양척식주식회사로 있던 건물이라고 하니, 일본인들도 가끔씩 들른다고 한다. 그들은 그곳의 사진을 보러 오는 게 아니라 옛 일본인 거리와 동양척식회사 건물을 보러 온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대부분은 그 사진을 외면하지만 몇 몇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인다고 한다. 그런 일들이 어쩌면 박물관 해설사들이 느끼는 뿌듯한 보람이지 않을까?

그 밖에도 이 책에는 세계의 술맛을 눈으로 먹게 해 주는 충주 '술박물관 리쿼리움'이라든지, 서민의 삶이 녹아내리는 그림 3500점을 품고 있는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의 '조선민화박물관', 또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사극 '김수로'의 옛 자취를 만날 수 있는 경북 고령군 고령읍의 '대가야박물관' 등 우리나라에 숨어 있는 듯한 박물관 여행지 22곳이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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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좋은 점은 글에 어울리는 사진뿐만 아니라, 곳곳의 박물관과 매치되는 연관 박물관을 연이어 설명해 놓고 있고, 더욱이 인근의 음식점과 여행지도 곁들여 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가족들과 함께 박물관을 중심으로 여행 계획을 세운다면 이 보다 더 좋은 책도 없을 것이다. 혹시 올 여름 여행이 모두 끝났다면 내년엔 가족들과 함께 박물관을 찾아 떠나는 이색여행은 어떠할까?

권성권 SBS U포터

http://ublog.sbs.co.kr/littlechri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송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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