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12일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 기업인의 광복절 특별사면이 확정되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번 경제인에 대한 사면은 경제회복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해달라는 뜻으로 이해한다"면서 "경제계가 경제발전에 더욱 매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논평에서 "기업인 사면조치가 우리 사회의 화합은 물론 경제활력 회복과 기업인의 사기 진작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믿으며 이를 환영한다"며 "사면된 기업인들이 투자확대와 고용창출, 새로운 시장개척 등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도 "경제인에 대한 정부의 사면조치를 환영한다"면서 "이번 조치로 우리나라가 화합과 소통을 이뤄내고 사면된 경제인들이 경제발전에 매진해 일자리 창출과 세계시장에서 수출경쟁력 제고에 더 크게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이들 3개 경제단체와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중순 이 고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등 경제인 78명의 광복절 특별 사면을 청와대에 공동 건의했다.
사면 대상자와 관련된 기업은 말을 아끼며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삼성은 이 고문과 김인주 삼성전자 자문역이 이번 특사 대상에 포함됐다는 소식에 일단 함구로 반응했다.
삼성 관계자는 "국무회의 의결 절차가 남아 있어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면이 확정됐다는 보도가 나온 뒤 삼성 내부에서는 다소 들뜬 분위기가 감지됐다.
두 사람은 이건희 회장의 배임 혐의가 일부 인정된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사건에 연루된 혐의에 대해 이 회장과 마찬가지로 작년 8월 유죄가 확정됐다.
이 회장은 유죄 확정 후 4개월 만인 작년 말 단독으로 특별사면을 받았고 그후 8개월 만에 이 회장의 핵심 측근인 두 사람이 모두 사면된 만큼 삼성으로서는 대단한 경사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삼성 비자금' 사건에 연루됐던 최광해 전 삼성전자 부사장과 김홍기 전 삼성SDS 사장까지 사면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삼성은 이번 사면을 계기로 적어도 법적으로는 비자금 사건의 고삐를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그룹도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동부 관계자는 "법무부에서 내일 오전에 공식 발표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발표 이전에는 사면에 관해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현재 그룹 전반을 총괄하는 자리에서 활발한 경영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돼 작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200시간이 확정됐다.
위장계열사의 회삿돈 3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2008년 3월 징역 1년6개월 실형과 함께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박건배 전 해태그룹 회장은 이미 1999년 해태그룹과 결별하고 지금은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운-해태그룹 관계자는 "박 전 회장과 해태그룹은 이미 오래전에 관계가 끊어졌다"면서 "박 전 회장의 근황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을 뿐 아니라 그의 이번 사면에 대해서도 특별히 언급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