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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속 여주인공 전화번호 보고 '깜짝'…"내 번호잖아?"

중국 70대 노인 "TV서 전화번호 무단사용" 배상요구…"전화 쇄도해 스트레스"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중국의 70대 노인이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가 TV 드라마 속 여주인공의 휴대전화 번호로 설정돼 노출되는 바람에 전화와 문자가 쇄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드라마 제작업체를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랴오닝(遼寧)성 판진(盤錦)에 사는 78세 장(張.여)모씨가 최근 TV드라마에서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바람에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저장(浙江)성의 한 드라마 제작업체를 상대로 50만 위안(8천700만 원)의 배상금을 요구했다고 화상신보(華商晨報)가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장씨의 휴대전화 번호가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는 모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사용하는 휴대전화 번호로 등장한 뒤 장씨의 휴대전화에 팬들의 전화와 문자가 쇄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씨는 "지난 3일부터 5일새 무려 5천여 통의 문자가 왔고 전화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받았다"며 "'사랑한다'는 문자부터 입에 담기 거북한 욕설까지 온통 민망한 내용이어서 지병인 고혈압이 도져 치료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영문을 몰랐던 장씨는 지인들을 통해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가 드라마 여주인공의 휴대전화 번호로 설정됐다는 사실을 알고는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장씨는 "인터넷을 통해 확인해보니 여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에게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주는 장면에서 내 전화번호가 선명하게 클로즈업됐다"며 "드라마 제작사는 사전 동의는 고사하고 통보조차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의 사생활 침해에 무신경한 TV 매체에 경종을 울리려는 것"이라며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법적인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드라마 제작업체 관계자는 "생각나는 대로 임의의 번호를 선택했던 것인 데 피해를 줬다면 사과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손해배상에는 난색을 보였다.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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