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백화점에 가서 신발 매장을 취재하는데 전체 남녀 신발 매출 가운데 T브랜드의 남성화 섹션이 매출 1위라고 했습니다.
인기 비결은 다양하고 예쁜 구두가 많기 때문이랍니다. 요즘 남성들도 예쁜 구두를 신는 게 트렌드라고 하네요.
이를 가리켜, 백화점 상품기획자들은 "남성들이 '패션에 눈 뜨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남성 구두가 참 예쁘다'고 느껴질 정도로 다양한 색상과 모양은 물론이거니와 특히, 앞코가 날렵하거나 섬세한 문양이 들어간 구두가 많았습니다.
언젠가 아빠가 백화점에서 구두를 사시면서 요즘 구두는 볼이 좁아서 발이 편하지 않다고 하셨던 게 기억났습니다.
예전 구두들은 앞이 둥글고 뭉툭한 모양이라 발가락이 쫙 펴지는데 요즘 대부분의 구두들은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춰서, 앞부분이 좁아지는 모양이 많다보니 발가락이 서로 밀착되고, 엄지나 새끼발가락의 경우엔 안쪽으로 휘기 때문에 발이 불편합니다.
하이힐을 많이 신는 여성들에게 주로 나타났던 '무지외반증'(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는 증상)이 요즘엔 남성들에게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군요.
볼이 좁고 갸름한 신발은 딱 신었을 때 발이 예뻐 보여 자주 신게 됩니다. 하지만 장시간 신고 있거나 오래 걸어다니면 발이 아파오기 시작하죠.(동화 속에선 두 다리를 얻은 인어공주가 한 발 한 발 걸을 때마다 칼날 위를 걷는 아픔을 겪었다는데, 뭐 이런 고통이 아닐까 싶습니다 ^^)
조여오는 신발 때문에 주로 엄지나 새끼발가락 바깥부분이 빨갛게 붓고 통증이 생깁니다. '신다보면 신발이 늘어나겠지', '처음엔 다 그렇겠지'라고 생각하지만 발은 점차 망가지게 됩니다.
실제로 한 사무실에 가서, 근무하는 여성 10명의 발바닥 폭을 재 봤더니 평균 9.2cm였는데, 신고있는 신발의 폭은 평균 7.5cm 였습니다.
발보다 훨씬 볼이 좁은 신발 속에 발을 끼워넣고 지내다보면 쉽게 피로해질 수밖에 없고 특히 굽이 높은 신발이라면 발은 더욱 피곤합니다.
발목이나 무릎, 허리까지 통증이 생길 수도 있고요.
그렇다고 항상 운동화나 발 편한 신발을 신고 지낼 수만은 없는 노릇입니다.
저도 출근할 때, 특히 정장을 입었을 때는 발 편한 구두나 운동화를 신기가 어려워 발이 아픈 걸 알면서도 구두를 신습니다.
어쩔 수 없다면, 최대한 부작용을 줄이는 쪽으로 사용해야겠죠? 병원에서 권유한 방법은 이렇습니다.
1. 발이 예뻐보이는 좁은 신발과 더불어 편한 신발을 상비해 놓고,
1주일에 반반 정도로 번갈아 신는 게 좋습니다.
2. 좁고 불편한 신발을 신었다면, 2시간마다 10분 정도씩 신발을 벗고 발을 숨쉬게 해 줍니다. 주
물러 주면 더 좋구요.
3. 집에 돌아오면 발가락으로 물건 집어올리기, 발바닥 밑에 둥근 물체 놓고 굴리기 등을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