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정세균 전 대표, 다시 대표에 오르기까지 남은 과제는?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정세균 전 대표가 2년 1개월 이라는 장수 대표직에서 얼마 전 물러났습니다. 열린우리당 시절 몇달에 한 번씩 당 대표가 바뀌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야당을 이끌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장수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자타가 공인하듯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던 몇 차례의 선거에서 승리한 동력이 밑바탕이 됐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인도 사퇴의 변에서 밝혔듯 세차례의 재보궐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유력한 당권 주자로 우뚝 선 것이죠.

사실 정 전 대표가 처음 대표직을 맡을 2년 전만 하더라도 민주당은 거의 폐허나 다름없던 상황이었습니다. 500만 표 차이의 대선 패배와 총선에서의 참패로 당은 사분오열 양상이었고 존립의 위기까지 거론되던 때였습니다. 그 때는 강력한 리더십의 당대표보다 관리형 당대표가 당을 맡아 당심을추스르고 회복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강했던 때였죠.

정 전 대표는 추미애, 정대철 후보를 가볍게 누르고 당선이 됐습니다. 그렇게 2년 동안 나름의 성과를 거둔 정 전 대표는 최근 다시 당대표에 도전할 뜻을 비추며 출마선언문을 손질하고 있습니다.

정 전 대표 측에서는 아직 작성도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1천번도 넘게 되뇌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정 전 대표에게 남은 과제는 무엇일까요?

첫째, 당내 비주류 세력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현재 민주당 내 세력 분화는 크게 보면 정세균 대 반 정세균 구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 정세균 쪽에서 각기 다른 세력으로 세분화되지만 큰 그림은 일단 1 대 다수의 구도인 셈이죠. 한 때 손학규 전 대표가 정 전 대표를 보이지 않게 후원했지만 손 전 대표도 당 대표 출마 의지를 굳힌 상태여서 이제는 경쟁자 가운데 한 명의 위치가 됐습니다. 반 정세균 측을 얼마나 무력화시키고 또 끌어안고 갈 수 있느냐는 정 전 대표에게 닥친 최대 현안입니다.

둘째, 정 전 대표에게 덧씌워진 친노 386 수장의 이미지를 얼마나 탈피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 동안 끊임없이 정 전 대표가 공격당한 부분도 사실은 친노 386을 너무 많이 중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 전 대표가 살아온 개인사를 보나 대표가 되기까지 지지를 보내준 기반을 보나 사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세대와 계파를 아우르지 못하는 이미지는 분명 당 대표로 가기에는 한계를 보일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차기 당대표는 총선 공천권에 상당히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특정 계파를 대변하는 듯한 이미지가 걸림돌이 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셋째, 정 전 대표가 과연 대선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여론조사 기관들의 가장 큰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가 2년 넘게 거의 매일 방송과 신문에 등장하는 데도 좀처럼 정 전 대표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지도자로서 각인되지 못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보이지 못한다면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내 지지를 얻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의미도 있지만 2012년 대선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시기적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 전 대표에게는 유연함과 그동안 선거를 승리로 이끈 실적이라는 중요한 장점도 있습니다. 특히 2년여의 당대표 기간 동안 원외 위원장들을 중심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구축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정 전 대표는 광복절 이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말한 문제점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어떤 메시지로 당원 국민들에게 다가설 지, 지켜볼 만 하겠습니다.

광고
광고 영역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