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로 때문에 야생동물의 이동이 불편해지면서 만든 것이 '생태통로'죠. 하지만 동물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것들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너구리 가족이 산책을 나왔습니다.
앞장선 어미 뒤를 따라 새끼들이 장난을 치며 사이 좋게 통로를 건너갑니다.
또 다른 생태통로, 동물 한 마리가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천천히 돌려보니 황갈색 털이 예쁜 담비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동물들이 다니지 않는 생태통로도 부지기수입니다.
야생동물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만든 겁니다.
멧돼지나 고라니는 모두 야행성 동물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밤이면 동굴처럼 깜깜해지기 때문에 천적이 있을지도 몰라서 동물들이 이용할 생각을 못하는 겁니다.
이런 곳에서는 동물들이 도로로 올라오는 바람에 이른바 로드킬을 당하기 일쑤고 사람들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환경부가 개선안을 내놨습니다.
터널형의 경우, 밤에도 빛이 잘 들도록 입구 폭을 크게 넓혀 짓도록 했습니다.
[송정석/한국도로공사 생태통로 담당 : 국내 연구 성과를 보면 고라니같은 동물은 건너편이 보일 정도로 밝은 통로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육교형태의 생태통로도 설치 기준을 완화해 적극 보급할 방침입니다.
환경부는 앞으로 설치할 생태통로는 이런 새 규정에 맞도록 감독하고 시공 때에는 전문가가 반드시 참여하도록 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