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를 복원하고 지난 10일 개장한 기지포 해수욕장이 해안 생태계 관찰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지포는 태안군 안면도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위쪽으로는 삼봉과 백사장, 아래로는 안면, 두여, 밧개를 연결하는 지점에 위치한 그리 알려지지 않은 숨은 피서지다.
이곳이 새롭게 주목받는 이유는 수질이 깨끗하고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어 텐트 피서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완만하고 넓은 백사장이 가족이나 단체의 쉼터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은 삼봉에서부터 이어지는 금모래 언덕이 장관이다.
하지만 지난 70년대 이후 자동차 등의 난입, 해당화 등 해안식물 무단채취 등으로 모래언덕이 크게 훼손돼 복원과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게다가 모래준설과 해안수면 상승 등으로 사구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바다와 솔밭 사이에 벽이 생겨 바다모래가 쌓이지 못해 침식이 계속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해안가의 아름다운 볼거리가 파괴되자 관광객들도 자연스레 줄어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태안군은 모래언덕 복원에 나서기 시작했다.
공단과 군은 대나무로 모래포집기를 설치하고, 해당화를 심어 모래가 바다로 쓸려 내려가지 못하게 하는 데서부터 사구 복원을 시작했다. 또 해안사구 관망대와 나무다리를 설치하고 자동차의 해안가 진입을 막자 약 5년여 만에 다시 아름다운 모래언덕이 되살아났고 해안식물도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지금은 해안가를 따라 이어진 생태탐방로를 걸으면 다양한 동,식물들을 쉽게 구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라니나 너구리 등도 바닷가 인근에서 목격할 수 있을 정도로 해안 생태계가 완벽히 복원됐다.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단위 피서를 생각한다면 학생들의 살아있는 자연학습장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지포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기지포 인근 마을의 민박집에선 고향의 정을 물씬 느낄 수 있고, 저녁 무렵 망망대해를 배경으로 내파수도, 나치도 등 수많은 섬과 낙조를 동시에 구경할 수 있는 것도 이곳의 또 다른 선물이다.
기지포 해수욕장 번영회 관계자는 "기지포는 요즘 해변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해안 동식물을 손쉽게 구경할 수 있는 곳"이라며 "특히 이번달 4일부터는 해양 체험행사로 유명한 맨손 물고기잡기도 열리는 만큼 많은 피서객이 기지포에서 더위를 식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이 SBS U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