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꽃뱀을 동원해서 몰래 마약을 탄 음료를 마시게 하고 사기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영화 '타짜'를 방불케 하는 조직적인 범행이었습니다.
JTV 정원익 기자입니다.
<기자>
화투 수십여 장을 아무리 섞어도 순서에 맞게 원하는 패가 나오도록 만듭니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기술이 실제 도박판에서 쓰이면 상대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손기술을 가진 '선수'는 물론 이른바 꽃뱀과 마약까지 동원해 사기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총책 등 윗선인 3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여자들로 구성된 도박단은 꽃뱀과 선수, 바람잡이 등 저마다 역할을 세밀하게 나눠 맡았습니다.
이들은 재력가와 공무원 등을 미리 범행 대상으로 물색한 뒤 꽃뱀 역할을 맡은 조직원이 접근해 도박판으로 끌어들였습니다.
그리고 향정신성 의약품을 넣은 커피를 마시게 해 정신이 혼미해진 틈을 타 사기 도박을 벌였습니다.
[권현주/군산경찰서 수사과장 : 대다수 피해자들의 공통적인 증상은 정신이 약간 혼미해진 상태고 도박이 끝나고 그때 당시 상황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을 공통적으로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해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4명으로부터 모두 1억여 원을 가로챘습니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두 달에 한 번씩 휴대전화를 바꾸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사기도박인지도 모른 채 자신들도 처벌을 받을까 두려워 신고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51살 전 모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8명은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공범 2명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