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이 야당에 이긴 건 지난 99년 재보선 이후 10여 년 만입니다. 재보선에서는 정권 견제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는 게 보통인데 지난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둬 이번에는 표심이 오히려 야당을 견제하는 쪽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입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9년 6월이후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모두 12차례.
이 기간동안 여당이 이긴 재보선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재보선의 속성상 정권 견제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한 달 전 지방선거에서 완승한 야당에게 '역 견제표'를 던졌다는 분석입니다.
투표율이 높아지면 야당에 유리해진다는 등식도 깨졌습니다.
같은 여름 휴가철에 치러진 2006년 7월 재보선보다 투표율은 9.3%나 높았지만, 투표율이 높았던 은평을, 충북 충주 모두 여당후보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른바 '야당 지지자의 숨은 표' 대신 위기의식을 느낀 여당 지지층이 투표장으로 더 많이 갔다는 분석입니다.
[이철희/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 :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투표율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압승한 것은 야당의 기대와 달리 젊은층 보다는 노년층이 대거 투표장에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세종시 이슈가 사라져버린 충청 지역에서는 대기업 유치, 과학비즈니스 벨트 등 여당 후보의 지역개발론이 먹혀들었습니다.
야당에서는 은평 을, 인천 계양 을에서 공천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탄력을 받지 못했고 정권 심판론이나 불법사찰 논란,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의 여성비하 발언 등 정치적 이슈의 파괴력이 전보다 떨어졌던 점도 이번 선거의 특징입니다.
다만, 강원도의 경우 3곳 중 2곳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것은 취임 직후 직무가 정지된 이광재 지사에 대한 동정론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