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에 온 것처럼 편해요.]
[어릴적 추억이 아주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고향의 맛 짱이에요.]
시원하게 뚫린 서해안 고속도로를 내달리다보면 작고 아담한 서산 휴게소를 만날 수 있는데,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저것은 서산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초대형 관광지도.
와~ 내가 서있는 곳이 지금 여기구나. 해미쪽으로 해가지고. 서산에 왔으니까 여기 왔으면 서산에서 유명한 것 먹어보고 가야죠.
안 먹어 볼 수가 없지.
[서산하면 꽃게?]
[서산하면 대하축제?]
[서산하면 게국지가 유명하다는데 어디 있냐고.]
서산하면, 어리굴젓 백반! 평범해 보이는 백반이지만 한여름 입맛을 살리는 밥도둑 되시겠다.
서산의 갯마을로 유명한 간월도에서 채취한 굴을 일주일간 발효시킨 후 갖은 채소와 고추가루로 버무린 어리굴젓!
지금 만들고 계시는데요. 근데 왜 어리굴젓이에요?
[이준영/서산휴게소(목포방향) 조리실장 : 어리굴젓의 어리라는 말은요. 소금으로 간을 하고 거기다 고춧가루를 약간 넣어서 얼간하는 얼간한다 라는 말에서 어리굴젓이 유래가 됐다고 합니다.]
[간을 조금 덜 한다 얼간한다!]
[어리굴젓 나왔습니다.]
[네~잘 먹겠습니다.]
보기엔 너무 소박해 보이는 어리굴젓 백반. 그런데 이때!
[저기요 그렇게 드시는 거 아니신데요.]
네? 밥 먹는데 무슨 방법 있어요?
[어리굴젓을 드실 때는 3 단계 방법이 따로 있습니다.]
어리굴젓을 맛있는 먹는 3단계 비법!
어리굴젓 1단계 하얀 밥에 굴젓 하나를 얹고 김에 싸서 먹는다.
[김하고 먹으니 색다릅니다.]
어리굴젓 2단계 백반에 같이 나오는 사골우거지국 한 수저를 밥에 쓱쓱 비비고 그 위에 굴젓을 올려 먹는다.
[사골 우거지국하고 어리굴젓하고 궁합이 짱입니다요.]
마지막 3단계는 남은 굴젓을 밥공기에 넣어 쓱쓱 비벼서 먹는 것!
[한국사람은 비벼먹는 게 최고 맛있습니다.]
어리굴젓 먹는 3단계 비법으로 무더위에 지친 입맛 살려보세요.
배부르다. 배부르게 밥도 먹었고, 어~ 무슨 소리지?
이 맛있게 생긴 수박 뭐하시는 거에요?
[이상미/서산휴게소(목포방향) 직원 : 지금 여름철 휴가철 손님들 더우신데 지나가시다가 수박 빨리 드시기 이벤트 게임하고 있고요. 지나가는 분들 수박드시라고 자르고 있습니다.]
그러시구나 그럼 오늘 상품은 뭐에요?
[상품은 여기 보이시죠? 좋은 돗자리와 수박을 드리고 있어요.]
와~ 그럼 여기 잘라놓은 거 있는데 빨리 먹기라고요?
먹는 거라면 자신있는 리포터도 에구구 수박이 너무 크다고요.
드디어 시작된 수박 빨리먹기 대회.
오늘은 이 돗자리가 걸려있습니다, 수박도 걸려있고요. 각오 한 말씀?
[꼭 이기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큰 입으로 단숨에 먹어 치워버리겠습니다.]
큼지막한 공짜 수박에 돗자리까지 덤으로 챙길 생각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시작, 소리와 함께 불꽃 튀는 수박 타이틀 매치가 펼쳐진다.
큼지막한 수박 빨리먹기 생각보다 어렵지만 보는 이들은 즐겁기만 한데,
[자- 스톱할게요 봅시다]
막상막하의 결과 과연, 승자는?
[이쪽이 조금더 많이 남았고 이쪽이 조금 색깔이 하얀 것 같아요.]
자, 승리를 축하드려요!
[아쉽습니다 밥을 막 먹고 와가지고 밥만 안 먹었어도 이길 수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어디서 오셨어요?
[일산에서 왔어요.]
여기 계신분은?
[저도요.]
두분은 어떤 사이세요?
[친구.]
친구! 평소에 맺힌 것도 많아요?
[한이 많아요.]
뭐라고 한 말씀?
[야, 두고 봐]
여기도 한 말씀?
[그래 보자.]
때아닌 휴게소 수박 이벤트에 먹는 사람도, 구경하는 사람도 신바람이 난다.
와~ 그만 드세요.
친구 이기니까 그렇게 좋아요?
[처음 해봤어. 생전 처음 너무 재밌어 여러분 와서 수박 먹기 해보세요. 짱이야!]
통 크게 쏜다! 참가자 모두 챙겨가는 돗자리, 앞으론 사이좋게 지내세요.
두 분은 어떤 사이에요?
[부부지간이에요.]
아버님 평소에 맺힌 거 있음 말씀하세요.
[많죠.]
부부사이 한 치의 양보도 없다! 엄마 아빠의 대결에 딸들은 자지러지게 웃는다.
[오랜만에 나와서 이런 이벤트도 참여하고 재밌게 좋은 시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엄마 아빠 너무 멋져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충청도 서산 인심에 여행객들 마음도 넉넉해진다.
잠시 쉬었다 가는 휴게소에서 덕분에 추억하나 더 늘었다.
안보이지?
[어디 숨었니? 요쪽이니? 아님 요쪽인가?.]
나잡아 봐라.
[거기 안 서면 죽는다.]
서산 휴게소 뒷마당에 깜짝 숨겨진 공간! 산책로를 겸한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덕분에 인근 어린이집 아이들의 단골 소풍장소로 애용되기도 하는데, 게다가 토끼농장도 있어 아이들에겐 더 없이 좋은 놀이터가 되는데
[(와서 토끼 밥주니까 어때?) 좋아요. (얼만큼 좋아요?) 수영보다 좋아요 와~아하.]
잔디밭뿐만 아니라, 시골 정취가 물씬 풍기는 대나무 원두막은 지나는 길에 누구나 쉬어갈 수 있다.
안녕들 하세요. 아주 한 살림을 차리셨네요.
[여기 원두막이 새롭게 느껴지네요. 그래서 잠시 가족하고 들렀거든요.]
아버님은 어렸을때 서리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
[네, 조금 했습니다. 하하!]
어떠세요, 여기 오니까 옛날 생각 나시겠어요?
[네, 원두막이 시원하고 괜찮아서 왔습니다.]
[김문호/서산휴게소(목포방향) 소장 : 저희 서산 목포방향 휴게소는 자연과 함께 하는 편안한 휴게소로 방문하시는 고객님들이 내집처럼 잠시 쉬었다 가실 수 있게 앞으로도 여행의 추억으로 배가시킬 수 있는 휴게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릴적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나게 하는 휴게소에서 오늘도 고향의 정취 듬뿍 느끼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