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외국어 고등학교.
방학인데도 학생들의 배움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그런데 교단에는 한눈에 봐도 앳돼 보이는 선생님이 서있습니다.
외국어고등학교 학생들이 봉사 활동의 일환으로 시작한 영어캠프입니다.
평소 사교육의 기회가 적었던 저소득가정 중학생 46명에게 자신들이 직접 터득한 영어공부 방법을 가르쳐주는 건데요.
[이경만/선생님 : 양극화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대원외고 애들이 교육 혜택도 받고 공부도 잘하니까 그런 것들을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기획했어요.]
이미 졸업한 선배들로부터 시작되어 그 훈훈한 마음이 후배들에게 이어진 것이 올해로 벌써 5년째입니다.
선생님은 또래 친구들이 입시준비에 한창일 때에 남을 돕는 일에 나서는 제자들의 모습이 기특하기만 한데요.
[이진화/선생님 : 아이들이 선생님의 모습으로 앞에서 가르치는 것 보니까 신기하고 굉장히 바쁜 시간 쪼개서 지역사회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제가 오히려 더 많이 배우는 것 같습니다.]
책상에 앉아 수업만 듣던 학생들이지만 이미 5개월 전부터 철저히 준비해온 탓에 진짜 선생님 못지않은데요.
교재도 직접 만든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교재로 진행됩니다.
[주석민/영어 봉사 고등학생 : 저희가 지금까지 배워오면서 느꼈던 것, 더 쉽게 동생들이 영어 배울 수 있는 법을 담았고 어린 동생들을 상대로 하는 거니까 학생들이 관심있어 하는 주제중심으로 했습니다.]
이런 형, 누나 선생님들의 마음을 동생들이 먼저 안걸까요?
캠프기간이 누구보다 설레고 기다렸습니다.
[게임도 하면서 선생님들과 친해지니까 더 이해도 잘가고 재밌게 수업을 하니까 설명할때도 잘 알아듣겠고.]
형, 누나에게 영어만 배우는 건 아닙니다.
학업, 진로문제도 얘기하며 고민 해결에 도움을 받습니다.
[어려운 일이나 고민상담할 일이나 진로에 대해 고민 많잖아요. 그런 일에 있어 오빠가 많이 이야기 해주고 괜찮다고 다독여줘서 좋은 점 많다.]
수업을 받는 학생들만 배움을 얻는 것은 아닙니다.
선생님이 된 친구들도 마음의 기쁨을 얻는다고 하는데요.
[주석민/영어 봉사 참가 고등학생 : 보충수업 못 듣는데 아쉽고 중요한 내용하니까 안타깝긴한데 이런 시간 가지면서 오히려 제가 더욱 성숙할 수 있는 것 같아 시간 쪼개서 하는 거지만 매우 보람됩니다.]
이들의 만남과 관계는 일회성이 아닙니다.
이번 캠프가 끝난 후에도 학생들은 꾸준한 만남과 연락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김민성/영어 봉사 참가 고등학생 : 계속 연락하면서 개인적인 상담하고 사실은 학생들만 저희한테 배우는게 아니고 저희도 가르치는 입장에서 배우니까 계속 인연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배움과 나눔의 기쁨을 얻기 위해 만난 고등학생 선생님과 중학생 제자.
영어 실력도, 소중한 추억도 함께 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