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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보호위해 화살까지 쏴야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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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2월부터 2007년 6월까지 전북 고창의 한 향교 등 30곳에 모셔놓은 고서적, 고문서 등 문화재 수천점이 없어졌다.

경찰 수사결과 2007년 7월 문화재 전문 털이범과 장물업자 등 16명이 무더기로 잡혔고 이 가운데 5명이 구속됐다.

피의자 가운데 일부는 경찰 수사에 협조를 하고 선처를 받았지만, 일부는 문화재를 사간 사람에 대해 끝까지 함구하기도 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올 3월, 당시 구속이 됐던 김모씨가 경찰을 찾아왔다. 당시 자신에게 문화재를 사간 사람 모두를 털어놓겠다며. 김씨는 경찰에 제보를 하면서 복역 당시 매우 서운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인즉슨 2007년 검거 당시에 의리 때문에 굳게 입을 다물고 실형까지 받아 복역했는데 아무도 면회를 안왔다는 것.

그로부터 한달이 지난 4월, 경찰은 골동품 업자 65살 구모씨, 48살 이모씨, 49살 김모씨 등 3명이 운영하는 골동품 가게를 압수수색했다.

골동품 수백점이 쏟아져 나왔다. 5년 전 지방 향교 등에서 없어졌던 바로 그 물건들이었다.

이 가운데에는 조선 22대 왕 정조가 성리학의 대가 주희의 편지를 모아 간행한 어정주서백선(御定朱書百選·왕실도서), 도교의 의서인 삼원참찬연수서(三元參贊延壽書), 궁중의례에 쓰인 궁모란 병풍(宮牧丹屛風) 등 3백60여점이 발견됐다.

이들 3명은 김씨에게 2천8백여만 원을 주고 모두 구입한 것이었다.

이 문화재들은 보물이나 국보는 아니지만 조선시대의 역사, 사상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사료라고 문화재청 관계자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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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삼원참찬연수서을 백6십만 원에 구입했는데 12배나 비싼 2천만 원에 인사동쪽에 팔아버렸고 궁모란병풍도 4백만 원에 사들여 천5백만 원에 팔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다행히 나머지 물건들은 보관 중이었다. (일부러 보관한 것은 아니고 공소시효 완료[10년]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이들 3명 이외에 김씨에게 물건을 가장 많이 구입한 사람은 다름 아닌 한 대학의 교수 47살 김모씨. 무려 9백10여점을 사들였는데 가격은 천2백만 원 정도 줬다고 한다.

김 교수는 고서를 수집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었다고 강변했는데 법 테두리를 벗어난 욕심은 돌아보지 못한 모양이다.

김 교수는 도난 문화재를 구입할 때에도 "껌껌한 물건('도난품'을 업계에서는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이라도 관계없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학자적 양심은 이미 버린 지 오래인 듯 했다.

게다가 피의자 4명은 문화재를 구입한 뒤에 낙관까지 훼손했다. 출처, 소장자를 알 수 없게 하기 위해서다. 책에 남아 있는 낙관을 칼로 오려서 구멍을 내거나 다른 종이를 덧붙여 가려버렸다.

이런 면에서 대학교수던 골동품업자던 큰 차이는 없다. 돈과 소유욕을 위해서라면 문화재 훼손 따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경찰은 이 4명을 문화재 취득 혐의 등으로 불구속입건했다.

추신: 진시황 등 여러 황제들의 무덤이 있는 중국의 시안(西安)에서는 도굴을 방지하기 위해 수은증발장치나 자동화살발사장치 등을 무덤에 설치했고 이집트의 피라미드에도 여러 장치가 있었다고 하는데 문화재 유출을 막기 위해 우리도 이런 장치를 사용해야하는 건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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