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 배는 달고 시원한 맛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죠. 그런데 배농사를 접고 다른 작물로 바꾸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보도에 김진구 기자입니다.
<기자>
배 과수원만 15년째 경영해온 박정화 씨.
올 봄, 박 씨는 큰 맘 먹고 자식처럼 기르던 배나무를 잘라냈습니다.
대신 그 자리엔 무화과를 심었습니다.
[박정화/울주군 서생면 : 배농사에 비해서 거의 일이 없다고 봅니다. 젖과작업 안해도 되고, 수분수정 작업 안해도 되고, 또 봉지작업 안 해도 되니까 심어놓고 수확 때, 여름지나서 수확만 하면 되는 것 같아요.]
전라남도 나주와 함께 전국적인 배 생산지로 명성을 얻고 있는 울산에서 박 씨처럼 배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습니다.
울산은 전국의 10%인 연간 3만 5천톤의 배를 생산하고 있지만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폭락으로 농가 소득은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서생면을 중심으로 울주군에만 이미 50여 농가가 배 농사를 접고 작목을 전환했습니다.
특히 이 바닷가쪽은 기온이 따뜻해 아열대 식물인 무화과와 참다래 나무가 배 대체 작목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들 작목들은 재배기술이 단순해 일손이 적게 가고 기대 소득도 평당 2만 원 선으로 배 농사의 두 배에 이르고 있습니다.
[김성련/울주군 농산과 : 울주군에서는 배가 과잉 생산되고 가격이 떨어져서, 배 대체 작목으로 무화과나 참다래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와 맞물려 아열대성 작물이 울산배를 밀어내고 새로운 농가 소득원으로 자리잡게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