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은 타인의 꿈속으로 들어가 생각을 훔치는 발상의 영화이다.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기초부터 마치 꿈과 같은 이 영화는 보는 내내 관객들을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든다. 영화를 보면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꿈인지 구분하는 것조차 어려워진다. '인셉션'은 시작부터 힌트는 전혀 없이 관객들에게 계속해서 답을 유추하게 만든다. 추리해가면서 영화의 답을 찾아내는 것이 영화 인셉션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기도 하다.
하지만 관객이 영화를 보면서 요구하는 답은 어디에도 없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 없다. 관객들은 마치 자신이 한편의 꿈을 꾼 것처럼 몽롱하고 정신없는 상태가 되어 극장을 나서게 된다.
인셉션의 주인공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타인의 생각을 훔치는 산업스파이이다. 의뢰인 '사이토'의 의뢰를 받아들인 코브는 장대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사이토의 경쟁사 후계자 '피셔'의 생각을 훔치는 것이 아닌 '생각을 심는' 인셉셥에 가담하게 된 것이다. 이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 코브는 팀을 이루어 인셉션을 시도하게 된다. 생각을 훔치는 것 보다 더욱 세밀하고 정교한 계획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이들은 꿈속에 꿈을 꾸는 것을 계획하여 총 4단계의 꿈을 설계하게 된다.
인셉션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기상천외한 배경들이다. 제작진은 최대한 현실감을 주기 위하여 CG작업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였다고 한다. 특히 코브와 꿈설계자 '아리아드네'가 프랑스의 한 카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주변의 모든 것이 폭파하는 모습을 슬로우로 보여주면서 그 둘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장면은 영화 초반 가장 볼만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 거리가 구겨져 평행을 이루는 장면이라든가 무중력 상태로 공간을 표현한 것은 작은 부분까지도 섬세하게 표현되어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코브는 개인적인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트라우마와 인셉션을 실행하는 큰 줄기의 스토리가 잘 엮어져서 캐릭터의 심리상태를 이해하면서도 전체적인 스토리도 늘어지지 않게 감상할 수 있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 관객들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확한 답은 없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어딘지 개운하지 않은 그렇지만 가슴속에 틀어박혀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된다. 어쩌면 그 모든 것이 감독이 관객에게 실행한 인셉션인지 모른다.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은 혼란 속에 빠지고 현실의 경계를 구분하지 못한다. 그러한 여운이 남아 계속해서 영화를 곱씹어보게 되고 '인셉션'이라는 영화는 관객의 뇌리 속에 남게 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전작 '메멘토'나 '인썸니아'등을 통하여 시간의 경계와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 해왔다. 그리고 '인셉션'을 통해서 결국 관객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심어버리는 영리한 연출력을 보여주었다. 감독으로서 이만한 재능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고 보면 인셉션은 스토리나 배우가 주목받는 영화가 아닌 감독이 가장 먼저 주인공으로 기억되는 영화이다.
지소희 SBS U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