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름철 전력소비량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이 기록 경신이 이달에만 7번이라고 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주에는 주 5일 가운데 사흘이 여름철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지금 계속 기록을 바꾸고 있는데요.
아직까지는 혹한으로 지난 1월 13일 기록한 연중최대 전력수요 수준은 넘어서지 않고 있지만 다음달로 갈수록 냉방전력 수요가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조만간 연중 최고 기록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달들어 20일까지 사용한 전력 수요만 해도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하루 평균 9.3%나 전력 수요가 늘었는데요.
전력 소비량이 치솟으면서 전력 공급 능력이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지를 보여주는 전력 예비율은 이미 올 들어 처음으로 1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전력 예비율이 8% 밑으로 내려가면 위험 수위에 해당되는데 지난 22일에는 8.4%까지 떨어졌습니다.
<앵커>
더워서 에어컨 많이 틀어서 그럴 수 있다 생각도 듭니다만 보다 본질적인 이유는 무엇으로 찾아야 하나요?
<기자>
기본적으론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에 사용량이 줄지 않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산업용 전력소비는 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데요.
여기에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화력발전소 건설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공급을 줄고 있는 것도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아직은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만 이러다가 대규모 정전사태가 오는 것을 걱정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기자>
아직까지는 예비전력이 400만 킬로와트 이상으로 전력 수급에 문제가 없는데요.
지경부는 올 여름 최대 전력수요가 지난해보다 11.8% 늘어난 7천 70만 킬로와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공급능력은 7천 530만 킬로와트여서 빠듯한 편입니다.
예상보다 수요가 많을 경우 비상 상황도 일어날 수 있는데요.
실제로 정부는 다음달 초나 중순쯤에는 전력 예비율이 한계수준인 5%선을 위협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전 등이 비상체제에 돌입했고, 정부도 예비전력이 200만 킬로와트 밑으로 떨어질 경우 비상절전 등을 통해서 비상전력 532만 킬로와트를 조달할 방침입니다.
또 이번 주부터 백화점이나 은행 같은 대형 사업장은 권장 냉방온도 26도를 지키지 않으면 3백만 원 이하 과태료를 물리게 하는 등 에너지 절감 대책도 시행할 예정입니다.
<앵커>
유럽연합의 은행 건전성 심사, 이른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나왔는데 7개 은행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죠?
<기자>
국내는 물론 세계 금융시장에서 주목하고 있었던 결과인데요.
유럽 내 대형은행들은 모두 심사를 통과했고 스페인 저축은행 5곳과, 독일과 그리스 은행 각각 1곳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심사 대상은 모두 91개 유럽은행으로 EU은행 부문 전체 자산의 65%를 차지하는 규모였는데요.
심사기준을 보면 경제 상황이 안 좋아져서 성장률이 지금보다 3%P 이하로 떨어지고, 실업률은 6% 이상 더 뛰어 주가가 2년 동안 20% 이상 떨어지면 은행들이 버틸 수 있을 지를 살펴본 겁니다.
불합격된 7개 은행은 앞으로 35억 유로, 우리 돈으로 5조 4천억 원 정도의 자본을 추가로 확충해야 하는데요.
7곳 가운데 독일과 그리스 은행은 이미 국유화가 됐고 스페인 최대 저축은행인 카자수르도 국유화가 돼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유럽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고 GE가 배당금 지급을 결정하는 등 기업실적 호전까지 뒷받침되면서 주말 다우지수는 100포인트 이상 올랐고, 독일과 그리스의 국가부도위험 지수도 하락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그리 크지 않을 수 있겠네요?
<기자>
우선 국내 금융사들이 직접적으로 불합격된 유럽 7개 은행과 거래한 규모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빌린 돈은 아예 없고 독일 은행에만 빌려준 돈이 5천만 달러 정도인데, 이것도 원리금이 담보자산에 의해 보장이 되는 거래인데요.
금융당국도 독일은행은 이미 구조조정을 통해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기때문에 국내 금융사가 보유한 채권이 부실해 질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관건은 사실 직접적인 금융거래보단 앞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유럽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느냐 일텐데요.
일부에선 이번 심사기준이 그리스를 비롯한 EU 회원국의 국가부도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는 등 너무 느슨한 기준이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남부유럽 4개국의 국가부도를 걱정하고 있는데 국가부도를 아예 기준에서 제외한 것이 제대로 된 심사냐는 거죠.
결국 다음달 6일 유럽 개별은행들의 재무상태를 공개하는 2단계 평가 결과가 나오기 전 까지는 심사결과를 둘러싼 시장 반응도 냉온탕을 오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주간 지표 보시죠.
코스피 지수가 주간단위로 19포인트 이상 올랐고 코스닥은 15포인트 이상 하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