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 좋고 인심 후덕하기로 유명한 전북 부안의 한 작은 마을.
[어머니! 어머니! 복지관에서 왔어요.]
복지관에서 무슨 일일까요?
[TV보시다가 어두우시면 리모컨을 누르시면 형광등이 켜지고 또 주무실 때 누워서 리모컨으로…]
불편한 다리로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는 김점례 씨.
거동이 쉽지 않아 일상생활에서 부딪쳐야 하는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김점례/지체장애 2급 : 많이 불편하고, 여러 가지 많죠. 그치만 그냥 어떡해요. 그냥 사는거지.]
[무선전등 스위치 교체하러 왔습니다.]
특히 집안, 전등 스위치가 바깥 벽면 높이 설치돼 있어 앉았다 일어났다 늘 번거롭고 힘이 들었는데요.
오늘 복지관에서는 점례씨 집에 무인전등 스위치를 설치합니다.
[어차피 리모컨을 쓰실 거면 위에 다셔도 크게 상관은 없을 것 같거든요?]
[김성길/무인전등 스위치 설치 기사 : 기존의 스위치는 밖에 있어서 수신부가 작동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안쪽으로 수신 리모콘 스위치를 달 수 있게 설치해 드리는 거에요.]
어렵게 몸을 일으켜 세우지 않아도 리모컨 작동만으로 전등을 켰다 껐다 할 수 있다니 점례씨는 왜 진작 이런 방법을 몰랐을까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김점례/지체장애 2급 : 올라갔다 내려갔다 불편했었는데. 이거 해 주면서 제가 엄청 좋죠~ 제가 편하고.]
전북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무료로 무인전등 스위치를 설치하는 이번 사업은 지역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가정마다 직접 방문해 불편사항을 꼼꼼히 살피고 점검해 주기 때문인데요.
[김성길/무인전등 스위치 설치 기사 : "굉장히 보람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피곤하고 힘든데, 그 제가 기존에 생각했던 장애인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좋은 것 같아요.]
인근의 또 다른 마을.
무인전등 스위치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분이 있습니다.
전동스쿠터에 몸을 의지한 채 마중 나온 이석규 씨인데요.
[바람 쐬러? 저 많이 기다리셨죠~ 세 시에 온다고 그랬는데...]
[이석규/뇌병변 1급 : 안식구가 잠을 못 자요. 저녁이면 반듯이 눕지도 못하고. (그렇죠. 아버님이 직접 못하시니까 어머님이 해 주셔야 되는데) 전부 다 하나에서 열까지 해 주는데.]
평소 몸이 불편한 남편을 대신해 이런저런 잔심부름도 마다하지 않는 아내.
그런 아내의 손발이 조금이라도 편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위에 거 누르면 켜지고 한 번 더 누르면 꺼지고.]
이석규 씨의 아내 사랑 덕분에 집안도 부인의 표정도 밝아졌습니다.
[내 일 하나 덜어주셨네요.]
10여 분 밖에 걸리지 않는 아주 간단한 작업인데요.
이석규 씨에게는 편리한 생활의 시작이 됩니다.
[이석규/뇌병변 1급 : 너무너무 좋네요. 처음으로 이렇게 불을 내 손을 껐다 켰다 하니까 신기하고도 아주 편하고 좋습니다요.]
무인전등 스위치 하나로 밝아진 세상.
누군가를 향한 작은 배려가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