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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ARF '천안함 외교전' 가열

의장국 베트남 설득 경쟁 벌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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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개막을 앞두고 남북한의 '천안함 기싸움'이 뜨거워지고 있다.

ARF 외교장관회의에서 채택될 의장성명에 서로 유리한 내용을 한 문장이라도 집어넣기 위한 외교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

20일 현지에 도착한 정부 선발대는 의장국인 베트남은 물론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유럽연합(EU) 등 '유사 입장국(like-minded country)'과의 사전 협의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의장국 설득이 관건이라는 판단에서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과 협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최소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의 기조를 유지하는 것을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주장이 성명에 병기될 것으로 보일 경우 아예 천안함 관련 항목을 성명 문안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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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마련한 성명 초안에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깊은 우려와 함께 지난 9일 채택된 안보리 의장성명에 대한 지지 의사가 담겼지만 이와 관련해 북한을 직접 비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21일 "베트남 측이 마련한 초안이 최종본과 달라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면서 "오늘 공개될 예정인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성명이 23일 ARF 의장성명 논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도 막후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의춘 외무상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은 ARF를 이틀 앞둔 이날 오후 베트남에 도착하는대로 베트남 관계자들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표단은 박 외무상을 포함해 리용호 외무성 참사와 김창일 아주국장, 전인찬 부국장, 리동일 군축과장 등 8명 내외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알려진 박 외무상의 베트남 방문 일정도 23일 ARF 참석 외 같은 날 응웬 떤 중 총리 예방, 24일 팜 자 끼엔 외교장관과 양자회담, 베트남 기업체 방문 등 의장국 베트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외교 소식통은 "한국 정부가 ARF 무대에서 가급적 남북한이 싸우는 모습을 피하려 하겠지만 북한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세안의 다자무대인 ARF의 속성과 현장의 상황을 잘 감안한 정부의 현명한 대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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