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국내 최대의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이 온갖 비리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영농보상을 노리고 수억 원대의 허위 경매를 해 온 경매사 여럿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버섯과 부추를 재배한다는 서울 자곡동의 한 비닐하우스 단지입니다.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가보니 잡초만 무성합니다.
버섯재배업자 이 모 씨는 이 곳에서 한해 2억 원 어치의 버섯이 생산되는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습니다.
가락시장 경매사들은 이 씨로부터 돈을 받고 생산되지도 않은 버섯을 경매처리한 것처럼 가짜 기록을 만들어 줬습니다.
도매시장 경매 실적이 있어야 영농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지영 검사/서울 동부지검 : 도매시장 법인의 출하된 것의 경우에는 출하실적만 있으면 연간 평균실적으로 해서 2배 정도 보상 받을 수 있습니다.]
재배되지도 않은 버섯이 다량으로 시장으로 나온 것처럼 경매 기록이 조작되는 바람에 올 초 버섯 도매가격이 급락했습니다.
실제 버섯 재배 농민들만 가격 폭락으로 손해를 봤습니다.
소규모 농민을 울리는 경매비리는 이뿐이 아니었습니다.
가락시장 경매사 장 모 씨는 농산물을 대량으로 내놓는 이른바 '밭떼기 업자'들의 물건을 위장 경매를 통해 시세보다 비싼 가격으로 사들인 반면 소규모 농민들의 물건은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사들였습니다.
이 때문에 대형업주와 소규모 농민의 농산물은 비슷한 품질인데도 경매시장에서 최고 30%까지 가격차이가 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익을 본 것은 일부 경매사들과 경매법인이었고, 소비자들과 농민들만 손해를 봤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김태훈,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