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은 원자력
종말(終末)이라는 건 왠지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안 좋다. 어떠한 상황 내지는 계속되던 일, 그리고 현상의 맨 끝을 이르는 말이 바로 종말이기 때문이다.
'석유종말시계' (크리스토퍼 스타이너 지음 / 박산호 역 / 시공사 간)는 '포브스'의 수석기자가 전격 공개하는 21세기 충격 리포트 라는 부제가 붙은 에너지 관련 ‘현장보고서’이다.
저자가 이 책의 타이틀을 석유의 종말시계라고 작명한 건 어떤 의도일까? 유한자원인 석유는 언젠가는 반드시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종말의 시대를 맞을 것이기에 이렇게 단언적 제목을 붙인 것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석유와 연관된 제품과 상품을 만날 소비하고 있다. 남성의 경우 날마다 면도를 할 적에 사용하는 면도크림엔 원유에서 나온 폴리메틸 메타크릴레이트라는 물질이 섞여 있다. 샴푸와 비누 역시 매한가지이며 칫솔의 손잡이 역시도 석유의 손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석유는 그동안 인간에게 매우 유용한 자원이었다. 현재도 이러한 패러다임엔 변화가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처럼 중요한 자원을 우리는 무한정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석유의 매장량은 한정되어 있고 또한 그 한계점은 점점 다가오고 있는 까닭이다.
미국은 현재 인구 1,000 명당 750대의 차가 있다. 반면 중국에는 '고작' 1,000명 당 4대의 차가 있을 뿐이다.
그런데 문제는 향후 전망으로도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농후하다는데 있다.
이럴 경우 중국(인)은 미국이 보유한 차의 절반만 가진다고 쳐도 휘발유를 필요로 하는 차들이 추가로 도로에 진입할 차량은 무려 4억 대나 된다는 사실이다. 이 경우 석유 가격의 폭등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다. 이같이 암울한 전망은 비단 중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중국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또 다른 인구 대국 인도는 2008년에 '나노'라고 하는 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이게 바로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나노의 가격은 불과 2,500 달러인 반면 휘발유 1갤런에 48마일이나 달리는 특유의 경제성이 폭발적 판매고로 이어진 임계점이다.
이 책의 핵심과 골자는 한 마디로 언제 고갈될지 모르는 지구상의 석유 가격이 1갤런 당 2달러씩 인상되면 그 때의 사회의 '비극적' 모습에 대해 예상 시나리오를 쓴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말미에서 강조한다. 어차피 고갈될 석유에 대비하자면 그 대안으로선 원자력이 제일이라고.
비록 어마어마한 자금이 필요하고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 곳의 해당 주민들 거부감을 희석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함께 모색되어야겠지만 이 또한 정부가 적극 지원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홍경석 SBS U포터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송고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