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7.28 재보선을 전후해 회동키로 함에 따라 그 시기와 의제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회동 시점은 7.28 재보선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자칫 재보선에 영향을 주기위한 '정치적 이벤트'라는 오해를 살 수 있는데다, 실제 소통과 협력 계기의 마련이라는 실질적 성과를 손에 쥐기 위해서는 치밀한 사전조율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실제 여권에서는 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단독 회동을 통해 여권 화합과 소통, 신뢰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아니면 오해와 불신 속에 '두나라당'이 돼 다시금 분열의 양상을 노정할지를 가늠할 중대한 기로로 보는 인식이 강하다.
안상수 대표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무엇보다 양쪽(청와대와 박 전 대표)이 조율할 시간이 필요하며 재보선 전후로 시점을 잡은 것도 이 때문"이라며 "만남 뒤 양쪽의 발표 내용도 달라서는 안 되므로 서둘러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흐름과 맞물려 있다.
당의 한 친이(친이명박)계 의원은 "재보선 전에 서둘러 만나는 듯이 보여서는 구체적으로 화해의 프로그램을 보여주긴 어렵다"고 말했고, 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도 "이번 회동이 대통령이 먼저 나선 게 아닌데다, 지금 당장 만나 얘기할 급박한 이슈가 있다고 보기도 힘들다"면서 재보선 이후 회동에 무게를 실었다.
다른 한 친박 핵심인사는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아직 청와대에서 연락온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재보선 전에 회동이 열리는 게 재보선 득표에 도움이 된다는 일각의 목소리도 있어 시기는 다분히 유동적이다.
의제 선정 역시 녹록지 않아 보인다. 특히 안 대표가 주도적으로 제기한 `박근혜 총리론'은 박 전 대표가 직접 거부했고, `보수대연합론'에 대해서도 친박측에서 박 전 대표를 배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어 의제로 올려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헌도 테이블에 올라갈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정치권 주변에선 보고 있다.
그 대신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화두가 된 여권의 화합 및 신뢰회복 방안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박 전 대표가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소득분배 구조 악화와 중산층 위축 문제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친서민 중도실용 강화 방안을 재차 강조하고 박 전 대표의 의견을 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은 논의가 많이 진척되지 않아 뚜렷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다만 전체적인 방향은 두 분간 신뢰회복과 화합 등이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친박 측은 "어쨌든 대통령이 주로 말씀해야 하지 않겠느냐. 박 전 대표는 주로 듣는 입장이 될 것"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사실상 이 대통령이 회동 성패의 키를 쥐고 있다는 주장이다.
시기와 의제에 대한 물밑조율은 청와대 정진석 신임 정무수석과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유정복 의원이 각각 창구를 맡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이전에도 모두 박 전 대표의 창구 역할을 했다.
(서울=연합뉴스)